금융위원회가 지난 28일 정례회의에서 중국 초상증권의 금융투자업을 인가함에 따라, 자본금 8조원 규모의 초상증권이 다음달부터 국내 시장에서 금융투자업을 시작한다. 중국 본토 증권사로서는 첫 국내 진출이다.
초상증권은 중국 국유기업인 초상그룹의 계열사로 2015년 말 기준 자기자본 8조3000억원, 당기순이익 1조9500억원 규모로 중국 5대 증권사 중 하나다.

◆ 중국 5대 증권사,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유는?

2011년 서울사무소를 설립, 중국 관련 리서치 업무를 맡아오다가 지난해 8월 금융위로부터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의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며 최종 인가까지 1년여가 소요됐다. 당초 지난해 말 선강퉁 개시 일정과 맞춰 계획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초상증권 측은 "(중국 본사의) 내부 승인 과정도 오래 걸렸고 금융감독원 업무 연락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식 인가를 확보함에 따라 초상증권은 다음달부터 금융투자업무에 돌입할 계획이다. 초상증권은 개인투자자 대상 리테일 업무보다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업무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한국 기관투자자에게 중국·홍콩의 주식·채권을 세일즈하기 위해 현지 주식시장 및 상장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확대,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애널리스트를 중심으로 한 컨퍼런스콜, 로드쇼, 기업 탐방 등을 계획하고 있다.

주목되는 기능은 채권 중개 역할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본토와 홍콩간 채권시장 교차거래 '채권퉁'이 다음달 3일 공식 개통된다. 초상증권은 중국 본사와 홍콩의 트레이딩 데스크를 활용해 한국 기관투자자의 주식·채권 주문, 결제, 청산 등의 과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중국 채권은 금리가 높기 때문에 안정성이 보장되면 수요가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초상증권 중국 현지 건물

◆ 중국 본토 증권사의 첫 진출...유안타증권과 경쟁 구도 전망

중국 본토의 증권사가 국내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계로는 2014년 대만 유안타금융지주가 동양증권을 인수하며 국내 사업을 하고 있는 정도다.

초상증권이 국내 시장에서 본격 사업을 시작하면서 중화권 전문 증권사 자리를 둘러싼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그동안 국내 유일의 중화권 전문 증권사로 중국 현지 리서치 역량을 경쟁력으로 강조해왔으며, 중국 주식거래 중개업에서도 선두업체로 입지를 구축한 상황이다.

2014년 11월 홍콩과 중국 상하이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한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삼성증권과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지난해 말 개시한 선강퉁에서도 이 같은 입지를 굳히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다만 중국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않은 탓에 거래규모가 미미해 성과는 저조한 상황이다.

당장 초상증권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지만 향후 파생상품 투자 중개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주관 등의 업무까지도 보폭을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역시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기업의 한국 IPO로 기업 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