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증권사 효자 상품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이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ELS와 연계된 기초자산이 1분기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결과 조기상환이 주춤한 탓이다. ELS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은 상품운용수익과 거래대금의 증가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ELS는 만기를 정해놓고 정해진 시기마다 기초 자산을 따져 일정 조건을 충족했을 때 이익과 손해가 결정되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로 ELS를 발행하면 발행 날짜를 기준으로 3개월이 지나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투자원금의 5%를 수익으로 준다. 반대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정해진 기간이 도래했을 때 대체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높을수록 조기상환 되고, 증권사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초자산 변동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선일보 DB

2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ELS 상환액은 13조9845억원이다. 올해 1분기 상환액(25조831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반토막(44.25%) 났다.

ELS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수형 ELS가 주로 부진했다. 지수형 ELS 상환액은 1분기 23조6165억원인 반면 2분기는 12조3413억원이다. 47.74%(11조2752억원) 줄었다.

국내 증권사가 ELS를 발행할 때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 유로스톡스50 등의 상승률이 1분기보다 2분기에 둔화된 영향이다. 홍콩H지수와 항셍지수는 모두 1분기에 9% 넘게 올랐지만 2분기는 각각 2%, 7% 가량 올랐다. 유로스톡스50은 6%대에서 1%대로, S&P500은 5%대에서 3%대로 상승률이 줄었다.

국내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에 활용되는 주요 지수 비교. 2분기 상승률은 6월 27일 기준으로 계산했다.

1분기 ELS의 조기상환 규모는 20조7359억원이다. 2분기는 10조7589억원이다. 그리고 지수 ELS에서 상환액 기준 상위 10개 ELS는 모두 홍콩H지수, 항셍지수, 유로스톡스50, S&P500, 닛케이225, 코스피지수 중에서 구성돼 있다. 상위 10개의 상환액 규모는 1분기 8조1287억원인 반면 2분기는 2조311억원에 그쳤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분기 증권사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던 ELS의 조기상환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 증권사 기준으로 1분기 ELS 상환 수익이 200억~300억원 가량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70억~1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채권 부문에서 금리 변동성 확대로 트레이딩 기회가 발생했고, 파생결합증권의 헤지와 펀드 운용을 통한 수익이 늘어나는 등 다른 상품들을 굴려서 발생한 이익이 ELS 감소분을 방어할 것"이라며 "더불어 전통적 수익원인 위탁수수료도 거래대금 증가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