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해외 주식형 펀드를 알아보고 있어요. 하루빨리 알아보고 가입해야죠"
직장생활 1년 차인 이 씨는 지난해부터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 이 씨는 올 초부터 가입을 고민해왔지만, 몇개월 남지 않아 급히 알아보고 있다. 이 씨는 "절세상품이 몇 개 남지 않은만큼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꼭 가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인데다 수익률도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31일 기준, 전용 펀드의 판매 잔고는 15개월만에 1조51750억원을 기록했다. 전용 계좌 수도 36만개를 넘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초 이후 해외주식형 펀드 681개의 수익률은 12.35%를 기록했다. 신흥아시아주식형 펀드(15.59%), 아시아퍼시픽 주식형 펀드(13.67%), 유럽주식형 펀드(12.15%) 등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해외상장주식 60%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상장주식의 매매·평가손익과 환차익에 10년간 세금을 면제해주기 때문에 매력적인 상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과세해외주식형 펀드의 규정이 복잡한 만큼, 가입 전 살펴야 할 사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 투자 시 주의할 사항을 모아봤다.
① 펀드 추가 개설 안 돼…투자하고 싶은 펀드는 소액이라도 가입 필수
내년부터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계좌에 새로운 펀드를 개설할 수 없다. 기존계좌에 추가입금만 가능한 식이다. 전문가들은 때마다 적절하게 펀드를 바꾸고 싶은 투자자라면 다양한 펀드에 소액이라도 넣어두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창중 NH투자증권 강북 프리미어블루 센터장은 "내년부터 신규 펀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여러 펀드를 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어떤 펀드에 투자할지 고민된다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주식형 펀드는 만들어놓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 국가 펀드라도 다양한 종류의 펀드를 준비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라도 인덱스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를 모두 만들어두면 증시 상황을 본 뒤, 원하는 펀드에 납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상품기획실 부부장은 "미리 펀드를 만들어 1만원이라도 납입해놓으면 잔여 한도내에서 투자할 수 있다"며 "자주 바꿀 계획이 있다면 유형별로 펀드를 준비를 해두는 편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를 다양하게 준비해두고 매번 바꿔서 투자하기 어렵다면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펀드, 미래에셋 글로벌 솔루션 펀드 등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추천했다.
② 투자 자금 명확히 하는 것이 먼저…단기·장기, 거치식·적립식 고민부터
전문가들은 투자자금의 성격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장기로 할지, 단기로 할지부터 거치식으로 투자할지, 적립식으로 할지까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연승 한화자산운용 채널컨설팅팀 부장은 "한 펀드를 가지고 10년간 운용하는 경우와 2년간 운용하는 경우는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투자 자금이 단기인지, 장기인지 먼저 결정하고 목돈을 한꺼번에 넣을지 적립식으로 넣을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우 하나은행 청담골드클럽 센터장은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내년이 되면 가입이 안되고 펀드 변경도 어렵기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때 가능한 빨리 가입해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면, 장기 성장성을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우 센터장은 "10년 후 성장세를 보일 것 같은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며 "아세안, 신흥국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고민해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KB증권의 한 전문가는 "장기 투자의 경우, 베트남과 중국에 투자하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③ 환차익은 비과세… 환헷지 이익은 과세
과거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는 상품 자체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도 환차익으로 수익을 얻으면 과세를 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 환차익 과세로 세금을 내야해 불만이 많았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투자자들의 불만을 반영해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해 시작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과거와는 달리 환차익에 대해서 비과세가 된다. 자국 통화로 전환할 때 환율변동으로 생긴 이익은 비과세에 해당하는 식이다.
다만 해외주식형 펀드의 환헤지로 발생하는 수익은 과세대상이라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체적으로 비과세를 원한다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언헤지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라고 부르지만 환헤지 수익은 비과세가 아니기 때문에 추후에 고객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모든 게 비과세는 아니지만 이름 때문에 오해를 살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④ 납입 한도 3000만원… 3000만원 넣으면 펀드 환매해도 추가 납입 불가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해까지는 매매가 자유롭지만, 내년부터는 펀드 개설과 납입 한도에 제한이 생겨 잘 고려하며 매매해야 한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의 한도는 1인당 3000만원(모든 금융기관 납입금액 합산)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3000만원은 투자 원금을 기준으로 계산된다. 3000만원을 다 납입했다면 펀드 일부를 환매한다고 하더라도 환매한 만큼의 자금을 다시 넣을 수 없다는 뜻이다.
해외 비과세 펀드 계좌 중 유럽 주식형펀드와 미국 주식형 펀드에 각각 1500만원씩 넣었으면 순수 납입한 금액은 3000만원이다. 이후 미국 펀드에서 자금을 일부 빼서 유럽 펀드에 넣고 싶어도 3000만원을 초과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정연승 부장은 "10년간 펀드를 바꿔가며 투자하고 싶다면 투자원금이 3000만원을 넘지 않는지 확인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⑤ 펀드 규모와 수수료도 고민
전문가들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규모가 크거나 운용사 주력 펀드 등을 찾아야 한다고 추천했다.
정연승 부장은 "소규모 펀드는 정리될 수있는 만큼, 소규모 펀드보다는 300억~400억원 이상 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운용사에서 주력으로 하는 상품인지 아닌지도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펀드마다 수수료가 다른만큼,어떤 펀드에 투자할지를 고민해 맞춤형 펀드를 찾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한 펀드를 4~5년 정도 가져갈 것 같으면 선취수수료를 처음에 비싸게 내고 판매보수를 적게내는 A클래스 펀드가 좋고, 수수료를 저렴하게 하고 싶다면 인터넷을 이용해 가입하는 E클래스 펀드에 가입하는 편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