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면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이 나고 주가가 떨어지면 손해를 본다. 그런데 돌발 악재로 주가가 갑자기 하락해도 손실을 줄여주는 묘책을 장착한 '커버드 콜(Covered Call) 펀드'가 최근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커버드 콜 펀드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주식형 펀드'와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이 나는 파생상품인 '콜옵션 매도'란 두 가지 금융 상품이 결합됐다. 주가가 오르면 당연히 수익이 나고, 주가가 떨어져도 콜옵션 매도로 얻는 수익으로 손실을 보충할 수 있다. 콜옵션은 주가지수가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사자(콜)' 주문을 낼 수 있는 권리(옵션)다.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자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 때문에 매도자인 펀드 운영자는 판매 수익(수수료)을 챙길 수 있다.
대신 이 상품은 단기 급등장에선 일반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다. 보유 주식의 주가가 올라 수익이 나지만, 매수자가 급등한 주가보다는 낮은 가격에 콜옵션을 행사해 매도자가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체 펀드 중 콜옵션 매도는 매우 적게 유지하기 때문에 전체로 따져 손실이 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현경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국내 주식시장은 구조적으로 고령화·저성장·저출산 같은 난제들을 잔뜩 짊어지고 있다"면서 "커버드콜 전략은 앞으로 주식 강세장이 온다고 해도 그 정도가 약하다고 볼 때 손실을 줄이면서 투자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의 '배당프리미엄 펀드'와 신한BNPP운용의 '커버드 콜 펀드'가 대표 주자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두 펀드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다만 두 상품은 기초자산이 다르다. 미래에셋은 주로 삼성전자 같은 고배당주를 매입한다. 신한 BNPP운용은 코스피200 지수를 활용한다. 두 상품 모두 1년 수익률은 15%대이다. 다만 같은 기간 주가지수를 좇는 인덱스펀드의 수익률(27.5%)엔 한참 못 미친다. 그래도 강남권 VIP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성과가 나온다는 소문이 퍼져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동부운용도 이달 초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한 레버리지 펀드를 출시했다.
일본에선 커버드 콜 전략을 사용하는 상품시장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김영한 대신증권 강남선릉센터 차장은 "일본에서도 한때 주가연계증권(ELS)이 대표적인 국민 재테크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커버드 콜 상품이 대세"라면서 "ELS와 달리 정해진 만기가 없어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고 세금 부담이 작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