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백두산 천지 위에 놓인 ‘백산수’

"'면(麵)의 역사'를 쓴 지난 반세기, 앞으로 100년은 '물(水)의 신화'를 기록하겠다."

1965년 창립한 농심은 신라면과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연 매출 1000억원대 초대형 히트 상품을 다수 보유해 대한민국의 '라면 종가(宗家)'로 꼽히는 대표 식품 기업이다. 특히 신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서 세계 속에 한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라면의 본고장 일본에서는 '매운맛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고, 미국에선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와 지구 최남단 칠레의 푼타아레나스까지 농심은 세계 100여 개 나라를 얼큰한 매운맛에 반한 '신(辛)세계'로 만들었다.

농심은 생수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 2000억원을 투입해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의 내두천(내頭泉) 수원지 인근에 '백산수(白山水)' 신공장을 완공했다. "물 좋기로 소문난 백두산 천지 물에 농심의 정성을 더해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자"는 신춘호 회장의 다짐을 실현한 것이다.

수십 년간 화산 암반층을 통과한 물이 해발 670m 내두천에서 하루 최대 2만t 이상 용출한다. 30만㎡ 부지, 연면적 8만4000㎡의 생산 라인에서 분당 최대 1650병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