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햇살론 등 저금리 대출 상품으로 바꿔 드릴게요."
은행연합회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전화한다고 하면서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게 해 주겠다고 소비자를 속여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밝힌 이들의 사기 방식은 이렇다. 사기범은 소비자에게 일단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겠다"며 접근한다. 이어 "저금리 대출을 받으려면, 먼저 고금리 대출을 받은 이력이 필요하다"며 소비자에게 캐피털 등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것을 권유한다. 소비자가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면, 해당 돈을 자신이 지정해주는 통장으로 상환하라고 한다. 자신이 은행연합회를 통해 상환 처리를 한 뒤, 햇살론 등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대출해주겠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보이스피싱이다. '은행연합회 직원'은 사칭일 뿐이고, 이들이 말하는 '지정 통장'은 대포통장이다.
금감원은 "저금리 대출을 위해서 고금리 대출을 먼저 받으라는 권유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했다. 또 금융회사는 어떤 경우에도 직원 명의로 대출금을 상환받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대출 상환은 대부분 ▲대출 계좌에 상환 자금을 미리 넣어두고 금융사에 상환 처리 의뢰 ▲대출받은 금융사에서 부여받은 가상 계좌로 상환 ▲대출받은 금융사 명의 법인계좌로 송금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외의 방법으로 상환하라고 하면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1919억원)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 빙자형 사기는 늘고 있다. 대출 빙자형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5년 1045억원에서 지난해 1340억원으로 늘었다.
대출 권유 전화를 받는다면 먼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을 통해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확인하고, 해당 금융회사의 공식 전화번호로 문의해 전화를 건 직원이 재직하고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