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는 21일 연간 시장 재분류를 통해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편입 대상종목은 222개 대형주이고, MSCI EM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0.7%로 확정됐다. 중국 A주는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내국인 거래 전용 주식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중국 A주 편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들이 MSCI EM 지수에 편입되면 국내로 들어오던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외국인 자금 이탈 현상도 나타났다. 21일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1833억원 순매도했다. 6월 들어 가장 큰 순매도 규모였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0.49%(11.70포인트) 하락한 2357.53에 마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MSCI 편입에 대해 길게 볼 것을 권했다. 심리적 요인에 의한 단기적인 조정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보다는 다가오는 2분기 기업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하는 시기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A주가 MSCI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하고 있었다"며 "또 편입이 결정됐지만, 실제 적용시점은 1년 뒤"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현재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센티멘탈(심리)이 약화될 수는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외국인 자금이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A주는 2차례로 MSCI EM지수에 편입된다. 오는 2018년 5월말 반기 리뷰 적용 시기에 맞춰 최초 편입 시가총액의 50%가 편입되고, 나머지 50%는 2018년 8월말 분기 리뷰 적용에 맞춰 편입될 예정이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편입이 단기적으로 국내 외국인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는데 불구하고 국내 주식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그만큼 기업의 실적 개선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연간 기준 예상 영업이익 전망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지속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연구원은 "4월 이후 삼성전자(005930)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44조원에서 50조원으로 약 13% 상향 조정됐는데, 이외 코스피지수 기타 업종 대표주의 이익 전망치도 138조원에서 144조원으로 약 4.4% 상향 조정됐다"며 "기타 업종 대표주의 이익 전망 상향은 기타 섹터로의 순환매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형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 비해 2분기 실적 증가세가 둔화되며 모멘텀(상승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면서도 "업종 내에서는 이익 추정치의 우상향 동행성이 높은 은행, 반도체와 추정치 상승세가 재개되는 비철·목재 업종이 눈에 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