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카메라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 8월 하순에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죠.

올 하반기 출격하는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 스마트폰인 ‘아이폰8’과 LG전자의 ‘V30’에도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애플 ‘아이폰7 플러스’, LG ‘G6’ 등이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에 따르면 내년 출하되는 스마트폰 5대 중 1대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됩니다.

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된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모듈이 두 개인 카메라입니다. 덕분에 깊이감과 거리감이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보다 정밀한 자동초점 구현이 가능합니다.

듀얼 카메라는 카메라 모듈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성능이 차이가 납니다. 즉, 듀얼 카메라라고 다 같은 듀얼 카메라가 아니란 말이죠. 각 듀얼 카메라 부품사는 완성업체가 요구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특성·성능에 따라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 일반각 카메라, 컬러(RGB) 카메라와 흑백(Mono) 카메라 등을 조합합니다.

◆ 제품마다 다른 듀얼 카메라, 특징도 각양각색

각 회사는 조합한 듀얼 카메라 특성에 맞춰 마케팅도 다르게 펼칩니다. LG전자 G6는 듀얼 카메라 중 광각 카메라를 강조해 ‘넓은 화면’을 마케팅 지점으로 내세웠습니다. G6는 후면에 13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조합했습니다. LG전자 관계자는 “광각 카메라에 사람의 시야각과 가장 유사한 125도 화각을 채택했다”며 “광각 카메라로 넓게 펼쳐진 풍경 등을 고화질로 촬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G6는 광각 카메라와 일반각 카메라를 번갈아 사용해, 광각 카메라로 넓게 촬영하다가 줌인(Zoom-In)을 해도 끊김 없이 일반각 카메라로 변환됩니다.

LG G6에 탑재된 광각 카메라는 125도 화각을 채택했다.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 후면에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조합했습니다. 광각 카메라가 탑재돼 있어 LG G6와 같이 풍경 등 넓은 화면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에서 ‘인물 모드’를 강조했습니다. 피사계 심도 효과가 있어 사진작가가 인물 사진을 찍은 것처럼 피사체 얼굴은 또렷하게, 뒷배경은 흐릿하게 표현해준다는 겁니다. 애플은 아이폰7 플러스에 탑재된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로 찍은 이미지를 합성해 소프트웨어적 처리해 인물 모드를 구현했습니다.

최근 출시된 화웨이 ‘아너9’은 1200만 화소 색상 카메라와 2000만 화소 흑백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색상 카메라와 흑백 카메라를 조합하게 되면 피사체를 더욱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고 밝기도 더 밝아집니다. 두 색상을 합칠 수 있어, 생동감 있는 색감을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 갤럭시노트8·아이폰8 듀얼 카메라 모습은

그럼 올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과 아이폰8은 어떤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까요. 외신과 궈밍치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8이 후면에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와 13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탑재한다고 전했습니다. 듀얼 OIS(흔들림 방지) 기능과 3배 광학 줌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줌 기능, 저조도 촬영, 포커스 등에 듀얼 카메라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8 듀얼 카메라는 아이폰7 플러스 카메라보다 우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갤럭시노트8 듀얼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가 공급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이전에 이르면 이달 내 중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C10에 삼성전자 최초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할 전망입니다.

갤럭시노트8 예상 이미지

애플도 아이폰8에 아이폰7 플러스와 동일하게 광각 카메라와 망원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7 플러스는 광각 카메라에만 OIS 기능이 적용됐는데, 아이폰8에는 광각뿐만 아니라 망원 카메라에도 OIS 기능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망원 카메라에도 OIS 기능이 적용되면 사용자는 망원 카메라로 촬영할 때도 더 또렷한 사진을 얻게 됩니다.

소비자가 아이폰8에 기대하는 지점은 전면에 탑재된다고 알려진 3D 안면인식 카메라 모듈입니다. 아이폰8 전·후면에 사실상 듀얼 카메라가 들어가는 셈이지만, 안면인식에 특화된 것이라 안면인식 카메라라고 불립니다. 카메라 렌즈 두 개가 다른 방향에서 사물을 평면이 아닌 3차원으로 인식합니다. 3D 안면인식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인식해, 특징을 여러 개 잡아내 사용자를 확인하는 겁니다. 업계와 외신은 대만 라간정밀과 LG이노텍을 3D 카메라 모듈 공급사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 LG이노텍·삼성전기, 듀얼 카메라 시장 잡아라

세계 듀얼 카메라 시장에서 LG이노텍의 점유율은 34%로 1위, 삼성전기는 19%로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듀얼 카메라 판매가 늘면서 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7 플러스에 듀얼 카메라를 독점 공급했습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부터 애플 아이폰7 플러스와 LG G6에 듀얼 카메라를 납품하면서 올 1분기에 높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올 1분기 LG이노텍 광학솔루션사업부 매출은 지난해 대비 107% 증가한 92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 북미 전략 거래처(애플)의 듀얼 카메라와 3D 센싱 카메라 수요에 힘입어 실적이 탄력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화권 업체의 듀얼 카메라 물량도 함께 증가해 올해 카메라 모듈 매출액은 4조1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LG이노텍은 늘어나는 듀얼 카메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2600억원 규모의 구미 카메라 모듈 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증설로 듀얼 카메라 생산능력이 50%까지 증가하고, 4분기에 완전 가동될 경우 카메라 모듈 매출액이 분기 1조9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에 듀얼 카메라를 공급하기로 알려진 삼성전기도 ‘듀얼 카메라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의영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세트 업체는 중가 스마트폰 영역까지 듀얼 카메라를 채용하고 있다”며 “2017년 중국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1억3000만대 규모며, 이 중 약 20%를 삼성전기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 출시는 삼성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