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 의한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미국 증시가 로봇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컴퓨터가 투자를 결정하는 '퀀트펀드(Quant fund)'가 미국 주식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투자가들이 컴퓨터에 의한 투자를 전통적인 투자보다 더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퀀트펀드는 수학모델을 이용해 시장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펀드를 말한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객관적이고 계량적인 분석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

미국 증시에서 인간이 운용하는 주식 투자 비중과 인공지능(AI)이 굴리는 주식 투자 비중의 격차는 사상 최대로 벌어진 상태이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패시브 투자(특정 지수를 바탕으로 기계적으로 따라 하는 투자)와 퀀트 투자가 전체 투자의 60%를 차지한다. 이는 10년 전 비중 30%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인간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주식 비중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투자 비중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투자가들이 컴퓨터에 의한 투자를 전통적 투자 전략보다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 투자가 시장을 완전히 지배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컴퓨터 투자는 특정 종목에 베팅하기보다 수천 개의 거래에 투자하는 펀드의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미약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