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 들어 부쩍 고민하는 화두다. 최 회장은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가진 '2017 확대경영회의'에서도 이 같은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SK가 가진 인프라를 공유해 누구나 창업을 하고, 사업을 키우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이런 구조가 이뤄지면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이 역설하는 '사회적 기업'상은 기부나 자선, 환경보호 등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기업의 사회적 공헌(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고용·투자를 늘리면서 상생을 통해 새로운 발전을 추구한다는 내용. 그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포럼에서도 "(기업은) 재무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야 진정으로 사회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SK는 직접 육성하는 13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상생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어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했고 심각해지고 있다"며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임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들이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부 협력업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다. SK가 가진 유·무형 자산(물적·인적 인프라)을 이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가운데 SK도 새로운 성장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깔려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선 세계 유수 기업들과 격차를 줄여나가도록 정신무장을 새로 하는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 혁신)를 역설했는데, 올해는 이에 사회적 가치를 더한 '딥 체인지 2.0'을 새로 제시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지난 1년간 SK그룹 내 변화와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한계와 과제를 논의했다. SK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조2981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올해는 사상 최대 수준인 17조원을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하기로 하는 등 혁신을 이어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들은 해외 업체 인수·합병(M&A)전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시가총액은 지난 3년간 연평균 8% 성장을 이뤘지만 글로벌 주요 대기업들이 30~40%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하면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입력 2017.06.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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