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공사가 중단돼 5년 넘게 흉물로 남아 있는 서울 우이동 파인트리 리조트 매각 작업이 재개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 리조트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산 14-3번지 일대 사업부지 및 콘도미니엄 미완성 건축물 매각 공고를 내고 재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3일 오후까지 참가신청서를 받는다. 이후 참가신청서 제출자에 한해 이달 28일 오후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매각 주관사는 인수의향서를 평가해 우선협상자를 선정한 후 개별협상을 거쳐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저입찰가는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

5년 넘게 공사가 중단돼 방치된 서울 우이동 파인트리 리조트 공사 현장.

파인트리 리조트 사업은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9년 시행사인 더파인트리가 시작한 개발 프로젝트다. 시행사는 북한산 자락인 우이동 일대 8만6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5~7층, 14개동, 전용면적 135~341㎡짜리 객실 332개와 골프연습장, 수영장, 콘퍼런스 홀 등을 갖춘 콘도를 지을 계획이었다. 사업비만 63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업이었다.

하지만 2011년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이 사업은 서울시와 강북구가 고도 제한을 완화하고, 산을 깎는 진입 도로를 허가해줬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객실당 분양가가 20억~40억원에 이르는 고가 콘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화판' 논란까지 겹쳤고, 결국 공사는 2012년 5월 공정률 46.5% 상태에서 무기한 중단됐다.

사업이 중단되면서 분양을 하지 못한 시행사는 부도가 났고,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부실화로 자금난에 허덕이다가 결국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후 서울시 감사 결과 이 사업은 인허가와 관련한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결론이 났다. 법정 관리 절차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공사를 재개하는 대신 사업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다. 2015년 초에는 이랜드가 16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이랜드가 잔금을 내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쌍용건설 등 채권단은 빠른 시일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한 시행사 임원은 "인허가가 아직 유효하고 잔여 공사기간도 1년밖에 안 남아 빨리 준공해서 영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우이동 파인트리 콘도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새 사업자가 선정돼 사업이 다시 시작되면 서울시와 강북구청도 행정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