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1.25%)가 같아졌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소식도 전해졌다. 연준이 매각하려는 채권 등의 규모는 4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두 이슈 모두 분명 주식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한가지 위안으로 삼을 수 있는 점은 이번 연준의 행동이 어느 정도 예상됐다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이전부터 금리 움직임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이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날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경계감을 나타내며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외국인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명분이 생긴다.
한미 간 금리 역전은 총 2차례 있었다. IMF 외환위기 중이던 1999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한국 기준금리는 미국 기준금리보다 높았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한국 시장을 더 사들였다. 반면 2005년부터 2년간 외국인들은 돈을 거둬갔다. 올해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되면 외국인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9월에 하느냐 12월에 하느냐', '올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한 번만 올릴 것인가 두 번 올릴 것인가'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불확실성에 대비하라는 정도가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너무 당연한 얘기라 딱히 도움이 안 된다.
투자자 스스로도 헷갈리고, 전문가들도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과거 경험 데이터를 들여다봐도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한 발짝 물러서서 생각을 다듬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확신이 서지 않은 채 투자하고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다소 늦더라도 시장 방향이 확실히 잡혔다고 생각할 때 행동에 나서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