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가 13~14일(현지시각) 열린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현재 수준인 0.75~1%에서 1~1.25%로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99% 이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영향력이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보고 있다. 즉, 금리인상 여부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6월 FOMC에서 옐런의 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4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한 3월 FOMC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올해 하반기 자산규모 축소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 5월에는 연준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옐런 의장이 이번 6월 FOMC 이후 연설에서 이에 대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이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연준이 실제 자산 축소를 단행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면 그동안 저금리시대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던 증권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일부 경기지표와 물가가 다소 주춤거리며 금리인상 논쟁이 부상하는 모습”이라며 “여기에 연준의 통화긴축을 압박할 수 있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연준에게는 통화정책 운용상에 부담을 경감시키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 연구원은 “경제 환경의 뚜렷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6월에 이어 9월에 연준은 금리를 추가적으로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변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자산) 축소에 대한 입장 표명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특정한 시점을 못박지는 않겠지만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시행을 암시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며 “다만,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행하더라도 수급여건에 따른 탄력적인 운용 방침을 언급하며 시장에 대한 우려를 완충하려는 노력도 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상이 확정적인 가운데 하반기 금리인상 횟수와 자산축소에 대한 옐런 의장의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며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 시기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달려있다는 입장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옐런 의장은 연준의 자산규모 축소에 보다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만일 미국 연준이 이번 6월 FOMC 회의에서 경제활동에 대한 판단을 유지하는 가운데 통화정책 정상화기조의 긴축 전환에 무게를 싣는다면, 가뜩이나 단기 급등의 부담을 안고 있는 글로벌 주식시장으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