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나선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은 오는 16일 아주그룹과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아주캐피탈은 100% 자회사로 아주저축은행을 소유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31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SPC에 1000억원을 출자하고, 우리은행 과점주주인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과 더불어 신영증권·IBK캐피탈 등이 1000억원을 출자한다. 나머지 1100억원은 연기금 등에서 빌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걸 추진하고 있는 우리은행이 이번에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을 한꺼번에 관계사로 추가하면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속도가 붙게 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이익 흐름이 괜찮은 상황이다"며 "캐피털사와 저축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려면 증권·보험사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21.73%를 줄이는 것도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과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