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편의점들이 '밥맛 전쟁'을 벌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혼밥' 트렌드로 도시락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까지 반찬 가짓수 경쟁을 벌이던 업체들이 최근 고급 쌀을 사용하며 손님들 입맛 잡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연간 5000억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GS25는 14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12종에 사용하는 쌀을 '탑 라이스(top rice)'로 바꾼다. 탑 라이스는 농촌진흥청의 생산·품질관리 매뉴얼에 따라 계약 재배를 통해 생산하는 최고 품질의 쌀이다. GS25는 탑 라이스 중에서도 단맛과 쫄깃한 찰기가 특징인 호평미 품종을 쓰기로 했다. 고충현 GS25 부장은 "편의점 도시락을 즐기는 '편도족'의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져 집밥 같은 밥맛을 내기 위해 고급 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CU는 지난해 말부터 도시락과 김밥, 주먹밥 등 70여 종의 간편식에 도정한 지 2~3일 이내의 신동진미(米)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미에 비해 가격이 10% 정도 비싸지만 쌀알이 30% 정도 크고, 수분량이 적당해 밥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 쌀이다.
세븐일레븐은 충남 예산과 경북 경주에서 수확한 삼광미를 사용한다. 삼광벼 품종은 농촌진흥청이 본격적인 쌀 수입 개방에 대비해 추진했던 '세계 최고 품질의 벼 품종 개발'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40억원을 투자해 만든 취반(炊飯) 시설에서는 쌀을 씻어 불리고 가열하며 뜸들이는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위드미는 '밥 짓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과 코엑스 편의점에선 일반 쌀보다 30% 비싼 고시히카리 쌀로 직접 지은 밥을 도시락 손님에게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