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나 6.7만대, 내년 19.5만대 판매 목표...내년 상반기 코나 전기차 출시
-코나보다 더 작은 초소형 SUV부터 싼타페보다 큰 초대형 SUV까지 갖추겠다

"오늘 행사장을 천혜의 휴양지로 주목받고 있는 하와이 '코나'처럼 연출해 봤습니다."

13일 오전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현대자동차 최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 공개 행사에서 무대 위로 연두색 코나 차량 한 대가 미끄러지듯 등장했다. 무대 중앙에 차량이 멈춰선 뒤 운전석 차 문이 열렸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운전석에서 내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코나를 직접 소개했다. 그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등 몇 차례 연사로 나선 적은 있지만 신차 소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이 입은 티셔츠 위에는 'Aloha(알로하·하와이 인사법) KONA'라고 새겨져 있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중장기 SUV 상품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SUV 라인업을 전 차급에 걸쳐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 390km를 목표로 하는 코나 전기차(EV)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3일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코나 공개 행사에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 첫 신차 소개 맡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코나는 하와이 빅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휴양지 이름이다. 싼타페(Santafe), 투싼(Tucson), 베라크루즈(Veracruz) 등 세계적인 휴양지의 지명을 활용하는 현대차의 전통적인 SUV 모델 작명법을 따랐다.

행사 시작 전부터 대형 스크린에는 하와이 전경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의 코나 콘셉트에 맞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등 회사 주요 임직원들도 정장 대신 편안한 캐주얼 복장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임직원을 비롯해 국내외 언론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등 정 부회장의 가족들도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무대 뒤에서부터 코나를 운전해 무대 위로 등장했다. 운전석에서 내린 정 부회장은 약 7분 동안 차량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소형 SUV 시장에서 자리잡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있지만 성급하게 가기보단 코나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서울 뿐 아니라 뉴욕, 런던 등 자동차 선진 시장에서 오랜 기간 동안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왔다"고 말했다.

코나 공개 행사에 몰린 취재진.

◆ 14일 사전예약 시작...올해 글로벌 판매 총 6만7000대 목표

정 부회장은 코나를 두고 "성능이 좋은 차는 덩치가 커야 한다는 기존의 선입견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세련된 외관은 물론 강력하고 다부진 성능, SUV 고유의 다목적성은 그대로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코나는 상위 차급인 투싼에 적용된 1.6 가솔린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77마력(ps), 최대토크 27.0kgfㆍm의 성능을 낸다. 최고출력 136마력(ps), 최대토크 30.6kgfㆍm의 성능을 내는 1.6 디젤 엔진 차량도 선보인다. 여기에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조합했다.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전무)과 이상엽 상무가 코나 디자인 설명을 맡았다. 동커볼케 전무는 "코나를 통해 현대차의 새로운 아이콘을 만들고자 했다"며 "탄탄한 보호막 안에서 주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상엽 상무,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코나의 전고(차의 높이)는 경쟁 모델 대비 50mm 낮아졌다. 낮은 전고를 통해 안정적이면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라인을 표현해 냈으며 현대차의 디자인 특징인 메쉬(mesh) 타입의 대형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헤드램프와 범퍼의 전측면, 휠 아치를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범퍼 가니쉬(아머·
Armor)를 통해 마치 아이스하키 선수가 튼튼한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는 것처럼 강인한 모습을 구현했다. 메인 램프는 상·하단으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램프(Composite Lamp)를 적용해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표현했다.

실내 디자인은 강렬한 느낌의 외관과는 대비되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수평형 레이아웃을 통해 넓은 개방감과 쾌적한 시야를 제공하며 동급 최초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적용했다. 기존 운전석 앞유리에 주행정보를 투사하는 방식과 달리 별도의 글라스(유리)판에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인 컴바이너(Combiner) 형태를 채택했다.

코나는 14일 한국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으로 이달 말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유럽에는 8월, 미국에는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수출 4만1000대, 내수 2만6000대 등 총 6만7000대, 내년에는 수출 15만대, 내수 4만5000대 등 19만5000대가 판매 목표다.

현대차 코나.

◆정 부회장 "2020년까지 SUV 풀라인업 갖출 것"

현대차는 현재 국내외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D세그먼트) 총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들 4개 차종만으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SUV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SU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코나보다 더 작은 초소형 SUV부터 싼타페보다 더 큰 초대형 SUV 등 풀라인업을 갖춰 SUV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수소전기차, 고성능 엔진 등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한다. 정 부회장은 "내년 상반기는 주행거리 390km를 목표로 하는 코나 전기차와 투싼을 기반으로 한 FE 수소전기차를 출시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소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도 정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꼼꼼하게 메모하고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요즘 현대차 생산·판매량이 계획보다 차질을 빚고 있지만 이것을 기회로 삼아 상품 정비를 강화하고 많은 의견을 받아들여 더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품질 좋은 차량을 만드는 것은 물론 친환경차 중심의 '클린 모빌리티', ICT와 결합한 '커넥티드 모빌리티'를 구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글로벌 업체들이 자동차 인수 합병에 활발한데 추후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자동차 업체보다는 ICT 업체들과의 협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스코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무게감을 두고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두, 우버와도 협력 관계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