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부동산개발업체 엠디엠(MDM)이 수천억원짜리 서울 알짜 개발부지를 잇따라 쓸어 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엠디엠은 최근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인 삼성메디슨의 대치동 본사 매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 금액은 1400억원대로 알려졌다.

엠디엠은 또 여러 서울 광진구 화양동 동아자동차운전학원 부지도 낙찰받았다. 이 땅은 디앤에스자산개발이 3500억원에 입찰했다가 취소된 부지로, 대규모 개발 부지를 찾기 어려운 서울에서 대지 면적이 3만8186㎡(약 1만1571평)나 돼 개발 가치가 있는 곳으로 평가됐다. 엠디엠은 3050억원에 이 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광진구 화양동 동아자동차운전학원 부지.

한 달 만에 5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쏜 엠디엠은 매각 가격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여의도 MBC 사옥 부지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서울 알짜 개발부지에 잇따라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엠디엠이 여러 곳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부지 인수에 나설 수 있는 것은 그동안 벌어들인 시행 개발 이익으로 쌓아놓은 현금 덕”이라며 “자본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고 여겨지는 부지에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메디슨 사옥.

엠디엠은 1998년 문주현 회장이 세운 비상장 부동산개발회사로, 주택 분양과 부동산 시행에서 시작해 한국자산신탁, 한국자산에셋운용 등 계열사 14곳을 보유한 중견 그룹이다. 금융감독원 경영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디엠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4578억원, 영업이익은 1801억원, 당기순이익은 1915억원을 기록했다.

문 회장의 두 자녀가 대주주로 있는 엠디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매출액은 9016억원, 영업이익은 2703억원, 당기순이익은 179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배가량 올랐다. 공시가 시작된 해부터의 매출만 놓고 보면, 2013년 444억원, 2014년 1397억원, 2015년 4555억원으로 매년 3배 이상씩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