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와 샤프트(Schaft) 등 두 로봇 회사를 인수한다.

소프트뱅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알파벳으로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샤프트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은 “인간의 능력만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많다”면서 “스마트 로봇공학은 다음 단계의 정보혁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며,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첨단 다이내믹 로봇의 확실한 기술 리더”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빅독(BigDog)을, 샤프트는 2족 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빅독 동영상으로 유튜브에서 46만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빅독.

구글은 이미 작년부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커트니 호네(Courtney Hohne) 구글 홍보 담당 이사는 작년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앞으로의 비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매각 의사를 공식화했다. 당초 아마존과 도요타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할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게 됐다.

알파벳은 소프트뱅크와의 거래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또 아마존과 도요타 대신 소프트뱅크에 두 로봇 기업을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도 논평을 거부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인수에 비전 펀드 기금을 사용하지는 않았다. 비전펀드는 지난 5월에 출범한 930억달러(약 100조원) 규모의 정보통신기술(IT)펀드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비전 펀드를 출범하고 브라질 차랑공유 서비스업체 ‘99’, 미국 그래픽처리칩(GPU)제조업체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등 미래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행보를 보였다. 작년에는 대화하는 로봇 페퍼를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