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대한민국 대표 먹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은 치킨 가격이 오르고 있다.

BBQ치킨의 올리브치킨.

BBQ치킨은 5월 모든 가맹점에서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6월 5일에도 20가지 치킨 제품 가격을 추가적으로 올렸다. BBQ는 지난달 1일부로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상향 조정하는 등 10종의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BBQ는 지난 3월 평균 10% 수준의 치킨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가 농림축산식품부의 제동으로 인상 계획을 철회했지만 AI 등을 이유로 제시하며 가격을 올렸다.

이번에 가격을 올린 제품은 지난달 가격 인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20여 종으로, 최저 900원에서 최대 2000원까지 올랐다. ‘매달구’라는 제품의 경우 1만95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가장 비싸다.

BBQ는 “이번 가격 인상 역시 이미 지난달 초부터 예정됐다”며 “당시 한꺼번에 올리려 했으나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두 차례에 나눠서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촌치킨도 치킨값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당초의 입장을 바꿔 6월 말부터 주요 치킨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률은 평균 6~7%쯤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4월 4일 이후 2달 만에 재발한 조류독감 영향으로 치킨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여름 첫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3일부터 8일까지 제주·부산·전북·경기·울산·경남 등 6개 시·도의 8개 시·군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142개 농가 18만2000마리다. 이 중 닭은 18만마리, 오리는 1000마리다. 8일에는 전북 군산 3곳, 익산 2곳, 임실 1곳 등 전북에서만 총 6건의 의심신고가 추가 접수돼 추가적인 살처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인플루엔자가 발병한 지역은 전국 최대 닭 사육농장이 운영 중인 곳이어서 닭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치킨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