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파문 영향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동남아 시장을 선택하고 있다. 그간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88개 외식업체가 50개 국가에 진출해 547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시아권 매장은 4138개로 전체의 75.6%에 달한다.

이규민 농림부 외식산업진흥과장은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부각되며 이들 국가로의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향후 해외 진출 희망국가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 아시아권 국가들이 많다”고 말했다.

홍탁성 드롭탑 대표(오른쪽)가 지난 5월 파트너사 KH F&B Sdn. Bhd.의 Chua Seng Wai(추아승와이) 대표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 드롭탑은 지난 5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전 지역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이번 계약으로 드롭탑은 더욱 철저한 가맹 시스템을 구축한 뒤 2018년부터 싱가포르 현지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서 동남아 1호 가맹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 하반기 2개 매장을 추가로 연다. 지난 3월에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입점 계약을 체결했다.

드롭탑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경제 성장 속도나 잠재적 성장 가능성으로 보면 프랜차이즈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2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몽골 14호점 ‘블루 몬’점을 신규 오픈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와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하고, 흡연실도 마련했다. 프레즐 등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픈 바도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블루 몬점이 있는 건물에 코트라와 한국 식당 등이 함께 있어 K-food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명소”라며 “특화된 메뉴와 서비스를 앞세워 한국의 커피 문화를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탐앤탐스는 몽골, 태국 등 해외 8개국에 7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미스터피자의 베트남 1호점 오픈식 모습.

미스터피자도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에만 베트남 하노이 1호점과 태국 방콕에 3개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베트남에선 올 상반기 3개 매장을 더 연다. 2018년까지 10개 이상의 매장을 개설해 다점포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K-POP 등 한류 인기에 힘입어 중국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대한민국 피자의 열풍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8월 호찌민에 직영 1호점을 열며 베트남시장에 진출했다. 자회사 형태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가맹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커 당장 수익보다는 시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