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글로벌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와 콜라보레이션(협업)에 나선다. 에어비앤비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일 신세계와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양사는 오는 15일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각각 유럽 지역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실제 에어비앤비 숙박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팝업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강남점의 운영 기간은 한달이며, 센텀시티점에선 7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여행자가 현지 거주민의 숙박 공간에서 묵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에어비앤비 서비스를 국내 백화점 한가운데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간적인 부분을 재현할 뿐 아니라, 호스트가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이유를 책자 형식으로 표현해 ‘스토리’를 전할 계획”이라며 “방문객들이 현지에 온 듯한 느낌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숙소.

신세계와 에어비앤비는 방문객이 유럽과 발리에 여행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발리를 재현한 팝업스토어에선 마사지 서비스와 인도네시아 커피를 제공하는 식으로 이벤트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또 행사 기간 중 해당 팝업스토어에서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를 붙여 SNS에 공유하면 두 가족을 뽑아 유럽과 발리 항공권 및 숙박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협업은 젊은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를 찾던 신세계와 가족단위 여행객 마케팅 방안을 고민하던 에어비앤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관계자는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기획하던 중 여행을 즐기는 젊은층이 즐겨 사용하는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와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가족단위 소비자가 주로 찾는 백화점과 협업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대표적인 공유경제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다. 빈방을 숙소로 제공하려는 사람과 저렴하고 독특한 현지 숙박업소를 원하는 여행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준다. 2008년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현재 191개국 6만500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비상장기업인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00억달러(33조6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그룹의 시가총액을 웃도는 수치다. 에어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57억달러(6조4000억원)로 2015년 24억달러(2조7000억원)에서 2배 이상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