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최근 수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의약품 시장이지만,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서 회장의 노력은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사진)'의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 임상시험 승인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 현지 기업이 아닌 해외 기업의 항체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을 승인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4년 1월 램시마의 임상시험을 신청했으며 2년 이상의 평가 기간을 거쳤다.

셀트리온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의 중국 임상시험도 신청해 전 제품군의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셀트리온은 향후 중국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중국 진출에 앞서 의약품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한국 바이오의 저력을 보여줬다. 유럽에서 2013년 8월 허가를 받아 2015년부터 본격 시판된 램시마는 현재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를 50%가량 대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에서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는 화이자에 따르면, 1분기 램시마 매출은 1700만달러(약 192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서정진 회장은 “중국은 지난해부터 임상 규제를 완화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면서 “전 제품군의 빠른 중국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