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도자기로 내부를 꾸민 초고가의 프리미엄 냉장고를 내놨다. 915L(리터) 용량에 출고가는 1499만원으로 기존의 최고급 제품보다도 50%나 비싸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호림아트센터에서 '셰프컬렉션 포슬린' 출시 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포슬린(Porcelain·자기)이라는 이름처럼 2년간 7개국을 돌며 찾아낸 최고급 점토를 27단계 공정을 거쳐 완성한 자기로 내부 벽면과 천장, 바닥을 꾸몄다. 자기는 양념·소스·국물 등이 흘러도 변색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고, 간단하게 물로만 닦아도 미생물까지 제거할 수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민혁 상무, 최익수 상무와 국가무형문화재 105호 사기장 김정옥 선생, 한국인 최초 미슐랭 2스타 임정식 셰프(왼쪽부터)가 3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신제품 냉장고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소개하고 있다.

마치 조선백자처럼 깨끗하고, 광택도 우아하지만 강도는 강화유리급으로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탄복에 쓰이는 복합 소재인 아라미드를 보강해 강도를 높였다"며 "500g 금속구를 1m 위에서 떨어트려도 깨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냉장고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기존 냉장고와는 다른 최고급 명품 가전이라는 뜻이다. 최익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자기의 미적 가치와 소재의 특성을 가전에 접목해 탄생한 제품"이라며 "혁신 기술과 장인 정신을 결합한 차원이 다른 명품 가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