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차산업혁명에 따라 기기의 연결성(Connectivity)이 강조되는 가운데 오는 2025년 사물인터넷(IoT) 장비의 수가 700억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홈과 커넥티드카 시장이 IoT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30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IHS마킷 테크놀로지 이그제큐티브 브리핑(IHS Markit Technology Executive Briefing)’을 열고 IoT 동향과 전망을 발표했다.

크리스찬 킴 IHS마킷 책임 연구원이 30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IHS마킷 테크놀로지 이그제큐티브 브리핑에서 IoT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IHS마킷 발표에 따르면 연결 가능한(Connectable) 기기 숫자는 2016년 180억대에서 2025년에는 700억대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IoT 기기 선적 수량은 2016년 60억대에서 2025년 18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크리스찬 킴(Christian Kim) IHS마킷 책임 연구원(Senior Analyst)은 “IoT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가 서로 상호 연결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연결(Connect)과 수집(Collect), 계산(Compute)이라는 세가지 요소가 어우러져야 IoT 생태계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IoT가 구현되려면 와이파이(Wifi) 등 무선인터넷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적용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IoT 환경이 구축된 지역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사고 소식은 자동으로 모니터링 센터에 접수된다. 센터에서는 구급차를 사고 현장으로 출동시키고 구급 대원은 사고상황이나 환자의 정보를 이동 중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 중인 다른 커넥티드카에 사고 소식을 알려 사고지역을 우회할 수 있도록 한다.

IHS마킷은 스마트홈과 커넥티드 카 부문이 IoT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킴 연구원은 “스마트홈 시장은 빠른 속도로 확장돼, 향후 5년 동안 17억대에서 35억대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아마존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을 서로 선물할 정도로 IoT가 일상에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선인터넷 보급이 잘 돼 있는 미국과 서부 유럽지역, 한국, 중국, 일본이 주축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킴 연구원은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킴 연구원은 “프리미엄급 가전제품에 주로 적용된 IoT 기술이 점점 중저가 가전제품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IoT가 적용된 제품의 경우 일반 제품에 비해 2~3배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정부의 보조금 등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IHS마킷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내비게이션, 오디오·비디오와 인터넷의 결합을 아우르는 말) 시스템으로 구성된 커넥티드 카 부문에서도 IoT 적용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킴 연구원은 “자율주행차가 완전히 개발되기까지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리기 전에도 음성제어 기술, 텔레매틱스(Telematics·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면서 커넥티드 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