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국면이 해빙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1위 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은 "최근 중국 항공 당국으로부터 산둥성으로 가는 정기노선에 대한 증편 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사드 보복이 본격 시작된 작년 연말 이후, 국내 항공사가 중국 정기노선 증편 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초 인기 노선인 웨이하이에 가는 인천발 정기노선에 대한 운항을 주 7회에서 14회로 늘리겠다고 신청했고, 최근 허가 통보를 받아 다음 달 2일부터 증편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현지 공항 혼잡도 등의 문제로 계속 안 된다는 태도를 보이다가 최근에 태도를 바꿔 허가를 내줬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조금은 풀리는 것이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은 올 초부터 중국에 전세기를 전혀 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는 전세기 운항도 허가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이에 따라 하반기 중국 노선 운항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총 7개인 중국 노선의 절반 이상 운항을 자체 중단한 상태지만, 하반기부터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는 오는 9월부터 중국에 전세기 120편을 띄우기 위해 중국 정부에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아직은 사드 보복 국면이 본격적으로 반전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기존 노선 운항횟수를 작년 성수기 수준으로 늘려준 것을 사드 보복 해제의 신호로 보기에는 좀 조심스럽다"며 "부정기편이나 신규 취항을 허가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