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 "무분별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한다"며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회원사를 상대로 내려던 비정규직 관련 책자 발간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경총 관계자는 29일 "다음달 초로 예정했던 '비정규직 논란의 오해와 진실' 책자 발간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며 "책 발간보다는 정부, 노동계 등과 소통을 강화하는 게 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논란의 오해와 진실' 책자는 40여 쪽 분량으로 비정규직의 의미, 현황, 해법 등이 경영계 시각으로 정리됐다.
김영배 경총 부회장은 지난 25일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 "비정규직과 정규직 이분법으로 접근하면 갈등만 일으킨다"며 "새 정부가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정책을 발표한 이후 민간기업에서도 정규직 전환 요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서 산업현장의 갈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총이 정규직 전환 정책에 우려감을 나타낸 후 문재인 대통령은 "경총은 비정규직으로 인한 사회적 양극화를 만든 주요 당사자 중의 한 축"이라며 "성찰과 반성부터 하라"며 질책했다.
경총은 김 부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계 입장을 대변해 노동시장의 경직된 구조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경직된 노동시장에 대한 경총의 입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해오던 곳"이라고 해명했다.
경총은 "노동계, 정부 등과 만나 대화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입장 변화에 대해서는 "노동계가 정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