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와 희소성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2조원 규모 상당 세계 럭셔리 IT(정보기술) 기기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입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마련된 럭셔리폰‘알파원’행사장에서 제품을 손에 들고 웃고 있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회장은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럭셔리 스마트폰 '알파원(ALPHA-ONE)' 출시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일명 람보르기니폰으로도 알려진 알파원은 다산네트웍스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지난 18일부터 국내 판매를 본격화한 초고가 스마트폰이다. 출고가가 269만5000원에 달한다. 외관은 고급 골프채 헤드를 제작하는 특수 합금으로 만들었고 후면은 이탈리아 장인이 수작업으로 만든 가죽 커버로 덮었다. 제품 기획·유통과 디자인은 다산네트웍스와 토니노 람보르기니가 각각 담당하고, 생산은 중국 2위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가 맡는다. 우리나라와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중국, 영국, 러시아 등 5개국에서만 판매한다. 남 회장은 "일단 5개국에서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애플 아이폰이나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층이 타깃"이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추가로 올해 내 극소수 고객층을 위한 600만원대 럭셔리폰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와 손잡고 알파원에 다이아몬드 장식을 입힐 계획이다. 남 회장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더 이상 기술력만으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며 "이제 소비자 감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특별함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다산네트웍스는 현재 한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로 성장했다. 남 회장은 벤처 1세대로 벤처협회장,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남 회장은 이번 스마트폰 사업으로 소비자 가전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남 회장은 "스마트워치도 올해 출시하기 위해 현재 여러 제조사와 접촉 중"이라며 "소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다양한 IT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