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BM이 1993년 도입한 재택근무(원격근무)를 폐지하기로 했다.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의 원조(元祖) 격인 IBM의 이번 결정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에서는 근로자 4명 중 1명이 사무실 바깥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 시각) "IBM이 재택근무 중인 직원에게 '한 달 안에 거주지 지사 사무실로 복귀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나라'는 통지를 했다"고 보도했다. 컴퓨터 등 사무정보화 기기와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IBM은 전체 직원 38만명 가운데 40% 정도가 사무실 밖에서 원격근무 형태로 일해왔다.

IBM은 올 1분기 매출이 2.3% 감소하는 등 최근 20분기 연속 실적 부진에 시달리자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재택근무 폐지를 선언했다. 앞서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가 2013년 재택근무를 폐지했고, 최근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보험회사인 애트나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전반적으로 경영자들은 재택근무가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어 회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반면 직원들은 출퇴근이나 동료와 잡담 등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여 생산성을 높인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도요타가 작년 6월부터 전체 직원 7만2000명 중 사무직 2만5000명에 대해 일주일에 2시간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을 집에서 근무하게 하는 등 일본에선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