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애월 지역에 무동력 레이싱을 주제로 한 스마트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16일 제주 벤처기업 ‘모노리스’가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약 14만㎡ 대지에 조성하는 ‘9.81파크’ 종합유원시설사업을 승인했다.

‘9.81파크’는 무동력 차량(4바퀴가 달린 모터가 없는 카트형 차량)을 타고 중력가속도(g=9.81m/s²)를 이용해 경사진 도로를 내려가는 ‘그레비티 레이싱(Gravity Racing)’ 놀이시설이다. 이 시설은 올 여름 착공에 들어가 2018년 하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제주도 애월에 들어서는 스마트 테마파크 조감도

그레비티 레이싱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지에서 유행하는 스포츠다. 차량에 모터가 달리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소음이 없고, 친환경적이라 팬층이 두텁다. 첫 공식 경기가 1904년 독일에서 열렸고, 현재 영국 전역에 걸쳐 수십여개 지역 챔피언십 대회가 있을 정도로 오래된 스포츠지만, 국내에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특히 모노리스는 정보통신기술(ICT)·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AR)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모노리스 관계자는 “ICT·IoT·VR·AR 기술을 접목한 전용 레이싱 머신과 트랙, 게임 설계(Gamification) 엔진 등을 직접 개발했다”며 “앞쪽에는 애월바다와 비양도를, 뒤쪽에는 한라산과 바리메 오름을 두고 레이싱을 하면서, 스마트폰 앱(app)을 통해 실시간 주행 데이터에 기반을 둔 다양한 추가 콘텐츠를 같이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노리스는 2014년 10월 제주에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설립 이듬해인 2015년에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으로 뽑혔고,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ICT 유망기업 ‘케이 글로벌(K-Global) 300’에 선정됐다. 작년 6월에는 UTC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설립 이후 18개월을 전후해 받는 수억원 규모의 1차 투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