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온라인 매출이 성장 견인, 할인점은 영업익 감소
편의점 위드미 1분기 매출 141% 뛰고 점포수 2000개 넘어

이마트(139480)가 1분기 연결재무제표를 발표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1601억원, 매출액은 7.4% 늘어난 3조8988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결재무제표에는 국내 이마트(할인점·트레이더스·이마트 온라인몰)와 이마트 자회사(신세계푸드·에브리데이·조선호텔·편의점 위드미·프라퍼티·중국 이마트·베트남 이마트) 등이 포함됐다.

◇ 창고형 매장·온라인 쇼핑몰 선방…편의점 위드미 141% 매출 급증

국내 사업의 경우 창고형 매장과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이마트의 별도 실적에 따르면, 자회사를 제외한 이마트 총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한 3조5463억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 비해 공휴일과 영업일이 줄어든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4% 감소해 1841억원을 기록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3% 늘었고, 영업이익은 69.4% 증가했다. 온라인몰 매출도 25.1% 증가했다. 이마트 측은 "트레이더스와 이마트몰이 고성장을 지속했고 전체 이익에 기여하는 정도도 커졌다"며 "이마트몰의 경우 배송 인프라 확대로 외형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일산구 이마트 타운

자회사 가운데에선 편의점 위드미 성장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위드미는 1분기 순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0.9% 증가해, 1301억원을 기록했다. 위드미는 작년 1분기에는 1216개였던 점포수가, 올해 1분기에는 1973개(3월 31일 기준)로 증가했다.

위드미는 점포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위드미 점포수는 2016년 12월 말 1765개에서, 지난 4월 19일 기준 전국 2000개를 넘어섰다. 위드미 측은 "차별화된 매장 콘셉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위드미는 1분기에 12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푸드는 간편 가정식 등 소매상품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16% 증가한 2848억원, 영업이익은 624.6% 늘어난 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측은 공장 가동율이 좋아지고, 적자 사업장의 문을 닫으면서 손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 이마트 中 실적 악화…매출 23% 감소 영업손실 43억원

중국발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이마트 실적과 국내 호텔·면세사업은 타격을 받았다.

중국 내 이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23.1% 감소한 44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43억원이었다. 3월부터 영업을 종료한 중국 라오시먼 이마트점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다.

중국 내 이마트 점포는 2014년말 10개에서 지난해 7개로 줄었고, 올해 1분기 라오시먼점 문을 닫으면서 6개만 남아있는 상태다. 6개 점포를 통해 1분기에 442억원의 매출을 벌었다고 단순 계산해보면 중국 시장에서 점포 1군데를 통해 버는 돈이 약 70억원 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조선호텔은 1분기 매출이 15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2% 줄었고 적자폭은 88억원(작년 1분기)에서 52억원으로 개선됐다. 이 가운데 면세 사업은 매출이 5.5% 감소한 1125억원, 영업손실은 35억원을 냈다. 객실 사업 매출은 0.5% 줄었고, 영업손실도 17억원으로 적자가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