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출시 구글 픽셀3, LG전자가 제조사로 선정
대만 HTC가 생산예정이던 픽셀2 물량 일부도 LG전자 생산 검토

LG전자(066570)가 구글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픽셀3(Pixel3)’을 제조한다.

11일 대만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HTC에서 생산해오던 픽셀폰의 3세대 물량이 LG전자로 이관된다. 픽셀3는 오는 2018년 출시예정이며, LG전자는 2018년 2분기부터 픽셀3를 생산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에서 픽셀3 물량 이전 등을 이유로 HTC의 투자의견을 ‘매도(SELL)’ 표기했다. HTC는 지난해 출시한 구글의 픽셀과 올해 하반기 출시예정인 픽셀2은 생산한다.

구글의 전략 스마트폰 ‘픽셀’

픽셀폰의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약 500만대 수준이다. 픽셀2의 판매량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글은 픽셀 판매 초기 출시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신제품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새 파트너를 찾았다”며 “일각에서는 픽셀3 뿐만 아니라 올 하반기에 나오는 픽셀2 일부 물량도 LG전자가 생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픽셀폰의 경쟁제품인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측과 제휴를 맺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싹슬이에 나서는 것도 구글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모바일용 OLED의 90%를 공급하는 곳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OLED 수급이 어려워진다.

실제로 구글은 차세대 스마트폰 픽셀3에 탑재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1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 의향을 밝혔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가 픽셀3 수주로 G5 실패로 침체된 분위기를 추스리고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TC가 생산한 구글 픽셀폰 사업 규모는 HTC 매출의 약 20% 수준으로 1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구글이 픽셀폰에 대한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는 만큼 픽셀3의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LG그룹 관계자는 “최근 내부적으로 프리미엄 제품 출시, 중저가폰 집중 등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부의 전략 변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픽셀이 경쟁사 제품(갤럭시S, 아이폰 등) 수준으로 판매가 확대된다면 매출과 수익성 확보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구글의 레퍼런스폰(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위한 참고폰)인 넥서스를 만들어온 적이 있다. 2012년 넥서스4, 2013년 넥서스5, 2015년 넥서스5X 등이 구글이 설계하고, LG전자가 생산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