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서 분할된 신설 회사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주식이 10일 재상장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분사한 회사들도 2021년까지 세계 상위 5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현대중공업 주식은 지난 3월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달 1일에는 신설회사 3개 법인이 새로 설립됐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을, 현대일렉트릭은 전기전자 사업, 현대건설기계는 건설장비 사업, 현대로보틱스의 경우 로봇사업을 하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4개사의 성장성에 주목하며 재상장 후 기업 가치가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분할 전 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은 12조 5400억원이었지만, 현대중공업 분할법인 4사 합산 시총이 16조 5200억원(유진투자증권 추정치)에서 19조9000억원(메리츠증권 추정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조선업황 회복과 엔진부문 경쟁력이 부각되고 현대일렉트릭은 전기전자 시장 성장 혜택을 볼 것"이라며 "현대로보틱스는 성장잠재력이, 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 경쟁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로보틱스를 중심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하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 한다. 또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지분구조 정리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지주회사 요건상 현대로보틱스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미포조선의 지분을 100% 소유하거나,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
또 신규 순환 출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중공업(분할 전) 지분 7.98%를 보유한 현대미포조선은 신규 순환출자인 현대로보틱스 지분 7.98%를 분할 기일 이후 6개월 이내 매각해야 한다.
회사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지주사 요건을 갖추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