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지수가 2290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연휴 이후 나흘 만에 개장한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5월 4일)보다 51.52포인트(2.30%) 오른 2292.76에 마감됐다. 코스피가 하루에 5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2015년 9월 9일(55.52)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6조8000억원)은 작년 11월 10일(7조원) 이후 최대치다. 시가총액도 1487조3200억원까지 불어나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이번에도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개인이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5440억원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했다. 기관도 85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국 고용 지표 호조로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10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5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같은 외국인 매수 공세 덕에 이 기간 코스피가 7.2% 올랐다. 이날 상승세를 이끈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7만5000원(3.3%) 오른 한 주당 235만1000원에 마감돼 7거래일 연속으로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8.28포인트(1.3%) 오른 643.39를 기록해 1월 9일 이후 4개월 만에 640선을 회복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고, 국내 수출 지표와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서 코스피가 235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단기간에 크게 올랐기 때문에 조정받을 수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