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에서 근무하는 이정우(48)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자녀 선물을 고민하다, 지난 3월 애플이 출시한 태블릿PC '아이패드 9.7'을 선물했다. 이씨가 회사 내에서 혹은 이동 중에 업무를 처리할 때 아이패드를 유용하게 사용했던 경험 때문이다. 그는 아이패드 9.7 가격이 크게 낮아져 비용 부담도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패드 9.7의 가격은 32기가바이트(GB) 제품 기준 43만원이다. 그동안 출시된 아이패드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9.7(32GB·76만원)과 아이패드 에어2 9.7(32GB·58만원)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아이패드 9.7을 사용해봤다. 그동안 성능 중심이었던 애플 제품에서 느끼기지 못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기운을 신형 아이패드 9.7에서 느낄 수 있었다.
◆ 신형 아이패드의 무기는 '가성비'…성능은 올리고 가격은 내려
새 아이패드는 2048×1536 해상도와 310만 화소의 9.7인치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를 재생해보니, 컴퓨터그래픽(CG)로 화려한 색감을 보여주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특징을 잘 살려줬다. 신형 아이패드는 기존 아이패드 에어2보다 밝기가 25% 더 밝다.
그래픽 성능이 좋아진 배경에는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영향이 크다. 신형 아이패드에는 아이폰 6s에 탑재된 A9(1.8GHz) 칩이 탑재됐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2에는 1.5GHz의 A8X칩을 사용해왔다. A9칩의 사용으로 전력 효율이 높아졌다. 아이패드는 1회 충전기로 최대 10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A9칩을 사용한 신형 아이패드에서 벤치마크 앱 안투투를 실행한 결과, 성능평가 순위에서 12만9092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전작인 아이패드 에어2(9만8101점)보다 3만점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앱 실행·문서편집·사진동영상 작업에 초점...스마트키보드, 펜슬 미지원은 아쉬워
아이패드 9.7은 80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기존 아이패드 에어2에는 없었던 '라이브 포토'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라이브포토는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 앞·뒤 1.5초씩을 촬영해 마치 사진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애플의 독자 기술이다.
아이패드에서 또 눈에 띄는 기능은 '멀티태스킹'이다. 멀티태스킹은 여러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신형 아이패드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동시에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메일을 보낼 수 있다.
간단한 업무를 볼 때 노트북을 대신할 수도 있고 영화 등 멀티미디어 감상할 때도 유용했다. 인터넷 검색을 하는 등 텍스트를 읽을 때 글씨 선명도 부분에서 만족스러웠다.
가벼움도 장점이다. 아이패드의 무게는 469g으로, 두께는 7.5mm에 불과하다. 백팩이나 숄더백 등 어떠한 가방에도 제품을 수납하기 쉬웠다.
아이패드 9.7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수에게 보급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우수한 디스플레이, 성능, 배터리 용량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패드 프로에서 사용할 수 있던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은 지원하지 않는다. 신형 아이패드는 전문가보다는 입문자용에 가깝다.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싶었지만 가격적 부담감에 주저했던 소비자라면 아이패드9.7을 고려해볼만하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학습도구로 활용하려는 학생이나 간단한 게임과 멀티미디어 감상을 즐기는 부모님 선물로 추천할 만 하다.
신형 아이패드는 실버,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등 3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용량과 셀룰러 겸용 여부에 따라 43만~72만원이다. 여기에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인증을 받으면 제품을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