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손보사 4곳이 올해 1분기(1~3월) 전년 동기보다 당기순이익을 64%(3406억원) 끌어올렸다.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에서는 우량고객을 모집해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100%이하면 이익)을 낮추고, 실손의료보험료를 인상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동부화재·KB손해보험등 손보업계 빅4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9%, 25.8%, 81.0%, 38.3% 씩 증가했다.
주요 손보사 4곳의 당기순이익을 더하면 8746억원으로, 전년동기 64%가량 늘었다. 삼성화재의 서울 을지로 본사 처분 이익 2600억원으로 일회성 투자 수익이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가파른 순익 증가다.
보험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낸 것은 만년 적자를 내던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사고 확률이 낮은 우량고객을 끌어모은 덕분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는 지난 1분기 손해율을 개선하고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로 100% 이하면 이익)을 100% 밑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주요보험사 가운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을 가장 큰 폭으로 낮춘 곳은 동부화재다. 동부화재는 지난 1분기 합산비율을 5.6%포인트 떨어뜨려 96.9%로 낮췄다.
동부화재는 손해율이 낮은 우량고객을 적극적으로 모집하는 마케팅 전략을 취했다. 동부화재는 업계 최초로 운전습관연계(UBI·Usage Based Insuarance)특별약관을 지난해 4월 출시하고 안전운전을 하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할인해줬다. 같은 해 어린 자녀가 있으면 손해율이 낮다는 데 착안해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4% 할인해주는 '베이비 인 카(baby in car)' 특약도 출시했다.
현대해상도 동부화재와 비슷한 전략을 택해 지난 1분기 합산비율이 전년 동기보다 2.4%포인트 낮아진 97.6%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대형사 최초로 주행거리연계(마일리지) 특약의 적용 범위를 1만5000㎞까지 확대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세웠다. 마일리지 특약은 자동차 주행 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인데, 우량고객들을 모으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는 1분기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떨어진 95.1%를 기록해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KB손해보험도 합산비율이 같은 기간 1.7%포인트 떨어진 100.8%로 집계됐다.
자동차보험 수익성 개선 뿐 아니라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도 가파른 실적 증가세에 한몫했다. 주요 손보사들은 올해 초 실손보험료를 20% 이상 올렸다. 삼성화재는 24.8%, 현대해상은 26.9%, 동부화재는 24.8%, KB손보는 26.1%씩 실손보험료를 인상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에서는 수익성이 훼손되는 무차별적 경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상위사의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 보험료를 인하할 가능성도 낮다"면서 "다만 4~5월은 사고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