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 입어 영업이익 9조9000억원을 달성,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보다 48.27%(3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삼성전자 역사상 2번째 최고 분기 실적이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4% 늘어난 50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13.4%)보다 증가한 19.6%로 집계됐다.
◆ '산업의 쌀' 반도체 흑자만 영업이익 6.3조원...디스플레이도 호조
1분기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이 이끌었다. 반도체에서만 매출 15조6600억원과 영업이익 6조3100원억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탑재되는 낸드 플래시와 데이터센터용 D램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4테라바이트(TB)급 고용량 스토리지에 들어가는 SSD용 수요 폭증과 64기가바이트(GB) 스마트폰용 수요 증가에 48단 V낸드 플래시를 공급해 잘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또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용 LPDDR4·LPDDR4X와 데이터센터 서버용 수요에 대해 고용량·고성능 D램 공급을 늘렸다. 또 10나노급 D램 공정 확대로 원가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었다.
시스템 LSI도 고가 스마트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확대와 응용처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지난 1분기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판매 증가와 초고화질(UHD)와 대형 중심의 고부가 LCD 제품 비중 증가로 전분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무선사업부(IM)은 1분기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A 신모델 출시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다만, 갤럭시S7과 S7 엣지 판매가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1분기 가전사업(CE)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TV의 경우,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으나,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셰프컬렉션'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으나, 북미 B2B 시장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과 무선사업과 가전사업의 선방으로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1분기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11일 인수를 완료한 하만의 실적을 반영했으나, 11일 이후 실적만 반영됐기 때문에 규모는 크지 않다"며 "2분기 실적부터는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에 9조8000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 5조원, 디스플레이에 4조2000억원이 투자됐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V낸드, 시스템LSI와 OLED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대비 투자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전자, 2분기에도 반도체·OLED '호황'…"전략적 투자와 M&A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 호황에 적극 대응하고 OLED 공급도 늘려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TV·스마트폰 등 완제품 (세트) 사업은 플래그십 제품의 판매 확대로 시장 우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과 64단 V낸드 확대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지속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평택 반도체 라인 중심으로 V낸드 투자에 집중해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증가하는 10나노 모바일 AP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부가 LSI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0나노 AP 제품의 공급 확대와 더불어 14나노 제품을 기반으로 오토모티브, 웨어러블, IoT 제품 라인업 다변화, 파운드리 고객사 확대 등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2분기 전망과 대응전략도 내놓았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용량화로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예상될 것으로 봤다. OLED의 경우 플렉서블 제품과 외부 고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LCD의 경우 수율과 원가 개선 활동을 강화하고, UHD와 대형 패널 등의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선사업부는 2분기 갤럭시 S8·S8+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갤럭시A와 J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다소 감소해 전체 판매량은 전분기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8·S8+와 하반기 출시되는 갤럭시노트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 확보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신규 LTE 시장 사업 수주와 주요 사업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 본격화, 5G 기반의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 공급을 추진해 매출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TV 사업의 경우,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UHD와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플렉스워시 등 신제품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경쟁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경쟁 회사의 3D 낸드 공급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고 OLED 사업의 경우, 중저가 OLED는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무선 사업도 하반기 애플 아이폰8(가칭) 출시 등으로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 자료에서 회사가 지향하는 '중장기 전망'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완제품 사업의 경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스마트홈 등 소트프웨어와 연결성(Connectivity) 중심으로 시장이 변화함에 따라 새 사업 기회 확대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서는 첨단 기술 확보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전략적 투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지만,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따라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서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