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90선을 돌파하며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과 2차 자사주 매입 발표,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삼성전자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25일 오전 장중 연중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계속 확대하며 23.11포인트(1.06%) 오른 2196.85로 마감했다.

25일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95포인트(0.95%) 오른 632.57로 장을 마쳤다.

◆ 삼성전자 3%대 강세…실적 개선·자사주 매입 기대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날 대비 3.54% 오른 21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최고 213만7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925억5600만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다.

유가증권 시장 비중이 20%를 넘는 삼성전자의 강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 계획 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고 봤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프랑스 대선 이후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이날도 강한 매수가 이어졌다"며 "특히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가 강했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이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활용한 매매 기법"이라며 "자사주 매입 전까지 주가를 끌어올린 뒤 2차 자사주 매입이 시작되면 차익실현 매물이 다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성영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코스피 종목 중 아무래도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수도 삼성전자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자체적 펀더멘탈(기초체력)과 관련한 호재도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Traqline)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7년 1분기 매출액 기준 미국 시장점유율 19.2%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1위에 올랐다.

또 블룸버그(Bloomberg)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최근 출시한 신제품 갤럭시S8과 S8 플러스의 선주문량이 지난해 갤럭시S7 시리즈 선주문량보다 30%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주력 부문인 반도체 업황 전망에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열린 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낸드(NAND) 시장 수요증가율이 30% 중후반대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는 3D 낸드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 코스피지수 올해 '사상 최고치' 경신 기대…2350까지 전망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새로 쓰며 박스권(1800~2100선) 탈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 235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지수의 사상 최고치는 종가 기준으로 2011년 5월 2일 기록한 2228.96, 장중 기준으로는 같은 해 4월 27일에 기록한 2231.47이다.

배성영 연구원은 "프랑스 리스크가 완화되며 외국인의 매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이외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이 좋았던 전기전자, 은행 업종과 POSCO, 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등 대표 종목 위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11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도 5510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상승하던 지수가 조정을 받았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그러나 선진국과 이머징마켓 모두 최근 수출 지표가 좋아지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로,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까지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분기 기업 실적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데, 견조한 실적이 2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지수는 또 한 번 상승 동력을 얻으며 박스권 상단 돌파를 시도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고점을 2350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지기호 센터장도 "오는 5월 새로운 정부가 세워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북핵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며 "빠르면 7월, 늦어도 올해 연말에는 코스피지수가 235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