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금융당국 권고수준(150%) 밑으로 떨어진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에 나선다.
KDB생명 관계자는 25일 "산업은행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며 "최소 2000억원 가량의 자본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현재 사내 미래혁신팀이 외국계 컨설팅사 SIG파트너스과 공동으로 경영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경영 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 개편 등을 해서 '군살 빼기'를 마치고 하반기에 증자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작년말 기준 KDB생명의 RBC비율은 125.68%. 회사 측은 이번 유증을 통해 이 비율이 170%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유증을 추진하는 것은 매각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산은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세 번이나 매각 공고를 냈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그 배경으로 자산건전성 하락과 규제 강화를 꼽는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2014년 208.43%였으나 2015년에는 178.49%로 작년에는 125%대까지 하락했다.
이에더해 지난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매도가능금융자산에서 평가손이 크게 발생하면서 101억6826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보험사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것도 부담이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 처리 방식인데 도입하면 과거 고금리 상품을 팔았던 보험사들은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KDB생명은 금호생명 시절부터 판매한 고금리상품들로 인해 IFRS17이 도입되면 자본이 약 1조원 가량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KDB생명의 예상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 이는 산업은행이 매입가 6500억원에 더해 유상증자 등으로 투입한 금액인 85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RBC비율이 133.6%로 떨어진 MG손해보험도 자본확충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보험사의 RBC비율이 100%를 하회하면 경영개선 권고 등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5월과 2015년 10월 각각 718억원, 825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세번째 자본 확충을 검토하는 것이다.
MG손보 관계자는 "확정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은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