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구글이 카카오맵 공식 사이트를 ‘다음지도를 망쳐버린 카카오맵’으로 안내하고 있어 구글 검색 오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구글 검색 오류가 발견된 지 수시간이 흘렀지만, 구글은 해당 오류 수정은커녕 원인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 검색에서 ‘카카오맵’을 검색한 결과.

이날 오후 4시 22분 현재 구글 검색에 ‘카카오맵’을 검색하면 카카오맵 공식 사이트를 ‘다음지도를 망쳐버린 카카오맵’이라는 상태로 노출된다. 네이버와 다음의 포털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현상이다. 이같은 오류는 기자가 확인한 낮 12시부터 오후 4시 넘어까지 계속되고 있다.

카카오 측은 구글 측 오류라고 주장하고 있다. 카카오(035720)관계자는 “해당 오류의 원인이 구글의 크롤링(web crawling·데이터 최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 작업) 오류인 것으로 보고 구글에 수정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구글 측에 오후 2시쯤 해당 오류 수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 측이 구글의 크롤링 오류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개인 블로거가 쓴 포스트의 제목과 검색 오류 결과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개인 블로그의 제목 ‘다음지도를 망친 카카오맵’을 구글이 크롤링해 색인화하는 과정에서 카카오맵 정식 사이트의 제목으로 등록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블로그는 '다음지도를 망친 카카오맵'이고 구글 검색으로 나타난 제목은 '다음지도를 망쳐버린 카카오맵'이어서 카카오의 해명에도 불명확한 부분이 적지 않다.

구글이 잘못 크롤링을 한 것으로 알려진 블로그의 화면.

이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해당 검색 결과가 퍼져나가자, 사용자들은 카카오 사이트가 해킹됐거나 카카오에 인수된 것에 반감을 가진 다음 직원의 의도적인 노출이라는 설을 내놓기도 했다. 또 일부 사용자는 구글 웹 크롤링 오류가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구글 측은 이에 대해 “정황을 확인 중”이라며 “개별 오류 사항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