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학역 인근 소방학교 부지와 청량리역 인근 전일중학교 일대에 청년 창업공간과 청소년 창업지원센터를 각각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앞으로 빈 땅으로 남을 이곳을 활용해 낙후한 동북권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소방학교 등 유휴부지 활용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고 25일 밝혔다. 현재 소방학교가 있는 도봉구 방학동 708번지 1만9887㎡와 전일중학교 및 전농중학교가 있는 동대문구 전농동 60-1번지 일대 4만6040㎡가 대상지다. 시 예산 2억원이 투입되며, 용역은 내년 상반기쯤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도봉구 방학동 소방학교와 동대문구 전농동 전일중학교 및 전농중학교 위치(노란색 실선).

방학사거리에 붙어 있는 소방학교는 내년 6월 은평구 서울소방행정타운으로 이전이 확정된 상태다. 도봉소방서와 관련 시설 일부는 현재 자리에 남는데, 시는 이를 비롯해 인근 교통광장 부지를 활용해 안전체험관을 마련하고 남는 부지에는 ‘청년 창업허브’ 등 청년층을 위한 창업 지원 시설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립대 남쪽에 있는 전일중학교와 전농중학교의 경우 두 개 학교가 담장을 사이로 바로 붙어 있는데, 학생 수가 감소하는 까닭에 통·폐합이 거론되고 있어 유휴부지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엔 2000명 안팎이었던 두 학교 전교생 수가 2015년엔 1200명으로 감소했다. 앞으로 주변 개발여건을 감안해도 학생 수 감소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인근 서울시립대와 협력해 청소년 창업지원 및 진로 교육센터를 이곳에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립대가 이런 제안을 먼저 했고, 서울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봉구는 주거시설 위주라 일자리가 적은 편인데, 소방학교 부지를 활용해 창업공간을 마련하면 지역 일자리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중학교 부지 중 한 곳이 청소년 지원 공간으로 만들어진다면 서울시립대 교수가 직접 관련 교육을 진행할 수 있어 산·학·연 협력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부지 활용 기본구상안과 기본계획을 짜고, 개략적인 타당성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학교 부지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 및 학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가진 기본적인 활용 방향 외에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 의견을 받아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면서 “도심에 남는 땅을 적절히 활용해 지역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