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105560)은 KB손해보험의 완전 자회사화와 상장폐지를 위해 KB손해보험 주식 4002만7241주(60.19%)를 주당 3만3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17일 공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12일까지다.

공개매수 가격은 전날 종가(2만8000원)보다 15%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에따라 현 주가와 공개매수 가격간의 차이를 얻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43% 오른 3만2600원에 장을 마쳤다.

KB금융이 이번 공개매수(캐피탈과 손보)에 집행할 금액은 총 1조6045억원이다. 이중 KB손보가 1조3209억원으로 80% 가량을 차지한다. 잔여 지분 전량 공개매수 성공을 가정하면 KB금융의 KB손보 최종 인수가격은 2조3674억원으로 주당 3만5600원이 된다.

KB금융은 1조6000억원의 공개매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발행할 계획이다.

KB금융은 공개매수뿐만 아니라 주식교환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교환비율은 1대0.57, 교환가액은 2만7885원이다. 반대매수청구가는 2만7495원이다. 교환가액은 현재 주가와 교환비율에 근거해 정해진 것이지만 공개매수 가격보다 상당폭 낮아 대부분 공개매수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KB손보 주주에게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옵션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주식교환 관련 주주확정 기준일은 5월 23일이며 별다른 문제가 없는 한 주식교환이 완료되는 오는 7월 3일 KB손보 주식은 상장 폐지돼 KB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여전히 불만스럽다는 입장이다. KB가 LIG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지분 19.47%의 주당 가격은 5만5210원이었다. 또 이번 공개매수 가격이 경쟁 손보사들의 기업가치와 비교해 낮다는 것이다.

이번 KB손보 공개매수 가격은 2016년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이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것으로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화재 (1.06배), 동부화재(1.05배), 현대해상(1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른 손보사와 비슷한 수준이려면 공개매수 가격이 4만원은 돼야한다는 것이 소액주주들 입장이다.

KB손보 주가는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14일까지 7% 가량 하락했다. 같은기간 현대해상(001450)은 1% 올랐고, 동부화재는 4% 하락에 그쳤다. 삼성화재는 실적 악화와 자동차보험료 인하 영향으로 13% 떨어졌다.

유재억 KB손보 소액주주 가치수호모임 대표는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주식교환 이외에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매입 형식을 취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며 "하지만 KB손보 실제 기업가치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