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검찰의 최태원 SK 회장 불기소 처분에 대해 "그간의 오해를 풀게 됐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SK그룹은 총수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로 지지부진했던 해외 사업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17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마무리하면서 최태원 SK 회장(사진)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특수본은 "SK그룹이 실제로 금전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돈을 내라는 요구만 받은 것으로 확인돼 최 회장을 기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SK 관계자들을 상대로 면세점 인허가, 최 회장이 특별사면을 받은 경위를 조사했다. 안종범 전 수석은 2015년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최 회장의 광복절 사면을 검토했고, SK 측에 결과를 알려줬다고 검찰과 헌재에서 진술했다. 김창근 전 의장은 '하늘 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문자를 안 전 수석에게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지난해 면세점 인허가와 관련해 SK에 유리하도록 관세청과 기획재정부 등에 압력을 넣었는지 조사했다. 그러나 SK는 면세점 사업권을 따지 못했고, 최순실씨 측이 'K스포츠재단에 80억원을 추가로 출연해달라'고 요구하자 사실상 이를 거절했다. SK그룹은 최 회장 사면과 재단출연은 무관하고 출연금 규모도 기존 준조세와 마찬가지로 재계 순위에 따른 분담비율대로 냈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최 회장이 4개월 넘게 계속된 출국금지가 풀리면 글로벌 경영에 곧장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 내부에서는 최 회장이 가장 시급하게 뛰어들 현안으로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를 꼽는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서울캠퍼스에서 특강을 마치고 "본입찰 땐 달라질 것"이라며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일본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손잡고 지난달 29일 마감된 예비 입찰에 1조엔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협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대만 훙하이그룹(폭스콘) 궈타이밍 회장을 비롯해 도시바의 핵심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여파로 '동맥경화' 상태인 중국 사업 해결을 위해 직접 발로 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영국 BP가 보유한 중국 석유화학 업체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사드 관련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배터리 생산 합작공장은 지난달 29일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