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140대 중반에 머물며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88포인트(0.51%) 오른 2145.7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 2150.7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점차 그 폭을 늘리면서 전날보다 11.23포인트(1.82%) 오른 629.47로 장을 마쳤다.
◆ 외국인 또 순매도…"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지만, 외국인의 코스피 이탈은 3일째 지속됐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화장품, 관광, 유통 등 관련 종목들이 반등했지만, 외국인은 이날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를 계속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에 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1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대형주에서 1533억원, 전기전자에서도 1111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그동안의 차익실현 장세가 이어지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지정학적 이슈와 관련한 매도라기보다는 차익실현을 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지 센터장은 이어 "선물 시장에서는 전 거래일(14일)에 빠져나갔던 매도 물량이 비슷한 규모로 다시 유입된 것으로 별다른 이슈는 없다"고 설명했다. 14일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 3642계약 순매도 했지만, 이날은 2282계약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조작국 지정 이슈에서 벗어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소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달러 대비 원화가 반등(원화 약세)할 것에 대비해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대형주, 특히 전기전자(IT)와 자동차주에 집중돼 있다"며 "반면, 중소형주는 유통, 보험 등 내수주 중심으로 일부 업종에 대해 차별적인 순매수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KB금융·대우조선해양 이슈에 금융주 강세
이날 장에서는 금융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 관련주는 KB손해보험,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험업종이 2.68, 금융업은 2.17%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KB손해보험이 16.43% 급등했고, KB캐피탈과 KB금융(105560)도 각각 6.67%, 4.46% 올랐다.
이런 가운데 17일 새벽 국민연금이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채무조정안에 대해 찬성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졌다.
신한지주(055550)가 1.62%, 광주은행은 1.38% 올랐다. 기업은행(024110)과 하나금융지주(086790)도 각각 1.23%, 1.22% 상승했다. JB금융지주(175330)와 BNK금융지주(138930)도 0.7%, 0.66% 올랐고, 우리은행은 0.36% 상승 마감했다.
지기호 센터장은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방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 상황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이 투자심리에 안도감을 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우조선해양이 P플랜까지 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 은행주에 호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이번 재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P플랜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경우 많은 시중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해서 1000억원 이상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