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불황의 여파로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맹점 수 40~80개의 중소 프랜차이즈들이 경영권 매각을 희망하고 있으며, 업종도 일반음식, 커피, 디저트, 서비스 등 다양하다. 매출액 250억~300억원대의 업체도 새 주인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M&A 과정의 특성상 비밀 유지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되는 데다 개별 실사 단계에서 매도금액을 협의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인수자 입장에선 가맹점과의 계약 관계 외에 브랜드 평가, 인수 후 재투자로 인한 성장성과 매출 확장성에 대한 고민이 많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업체 가운데 매출이 가장 큰 A사는 300억원에 달한다. 서울을 기반으로 하는 외식 프랜차이즈로 국내 50개 매장과 함께 지난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희망 매도액은 13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중부권에서 시작한 커피 프랜차이즈 B사도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전국 40개 가맹점을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프리미엄 원두 사용과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대형 커피 전문점들과의 경쟁을 버텨냈다. 매각 희망가는 60억원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C사도 매도금액으로 최소 100억원을 원하고 있다.

이외에 여러 업종의 프랜차이즈들이 매물로 나왔다. 자체 브랜드로 매출 250억원을 기록한 육류유통 업체도 매도금액을 협의하고 있다. 경기 지역의 돈가스 프랜차이즈도 100억원 이상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 150억원을 올리는 오리고기 프랜차이즈, 전국 단위 꽃배달 서비스(매출 43억원)와 세탁 서비스(매출 30억원) 업체도 새 인수자를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의 95%가 중소기업 규모로 가맹사업을 5년 이상 지속하기도 힘들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매각과 달리 인수자 입장에선 재투자에 대한 부담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