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파산으로 국내 해운업계의 운임 수입이 연간 최소 3조원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6일 보고서에서 "작년 9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물동량의 43%를 외국 선사들이 가져간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로 인해 국내 해운업계에서 연간 3조원의 해운 운임 수입이 사라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은 2015년만 해도 462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으며, 컨테이너 부문 매출액이 7조1500억원에 달했다. 한진해운은 작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영업을 중단했다. 이후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물동량 가운데 43%는 머스크MSC 등 외국 해운사가 가져갔다. 결국 국내 해운업계로선 한진해운 파산으로 연간 3조원의 해운 운임 수입이 줄었다.

정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결정하면서 한진해운 물동량 대부분을 국내 선사들이 흡수한다고 전망했지만 크게 빗나간 것이다. 국내 해운업계 최대 항로인 아시아~북미 노선에서도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대부분 외국 선사들이 차지했다. KMI가 지난 1~2월 아시아~북미 항로 선사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국내 1위 해운사인 현대상선은 5.9%로 2016년보다 1.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노선에서 한진해운의 점유율은 7.4%(2015년 기준)였다. 반면 머스크 점유율은 2016년 9.4%에서 지난 1~2월 10.4%로, MSC는 같은 기간 7.7%에서 8.6%로 상승하는 등 외국 선사들이 한진해운 점유율 대부분을 나누어 가져갔다. KMI의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한진해운 파산 후 터져나온 물류 대란으로 한국 해운사에 대한 평판이 나빠진 데다 이 틈을 비집고 외국 글로벌 해운사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한 결과 피해가 커진 것"이라며 "이달 새로 출범한 글로벌 해운동맹 체제에도 국내 해운사들이 대부분 소외돼 있어 당분간 고전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