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쇼핑·놀이·관광 복합리조트,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연다. 10년 전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아울렛을 도입한 신세계그룹과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이 합작해 만든 여가활동과 지역 상생의 장으로 연간 700만명의 집객효과가 예상된다는 것이 신세계 측 평가다.

주차장을 벗어나 1층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유럽형 테라스와 각종 음식점 및 카페로 둘러싸인 ‘센트럴 가든’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원 곳곳에 설치된 대형 ‘베어브릭(일본 메디콤 토이가 디자인한 블록 타입의 곰 모양 피규어)’과 인공 호수 앞에서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 올릴 인증샷을 찍고 하와이 음식점에서 간단히 브런치를 먹으면 벌써 오전 시간이 훌쩍 지나있을지 모른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방문객들은 ‘몰리스펫샵’ 앞에 마련된 회전목마나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등 히어로에 푹 빠진 아빠라면 엄마와 아이가 3층 ‘북스 리브로·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을 동안 2층 마블 컬렉션 매장에서 피규어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고 싶은 연인들은 도시락을 싸와 3층 스카이 가든에서의 소풍을 만끽하고 뒷편에 있는 루프탑필드(풋살장)에서 근교 학생들의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방법이다.

6일 전면 개장하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 수도권 서남부에 나타난 ‘스페인 해안가 마을’…실내 쇼핑몰·풋살경기장·키덜트매장이 한자리에

오는 6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전면 개장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사이먼이 5일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부를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 도현철 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조 대표이사는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 10년간 국내 프리미엄 아울렛 시장을 선도해온 신세계사이먼의 모든 노력과 경험의 결정체”라며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로의 지속적인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수도권 서남부 대표 지역 명소이자 쇼핑·관광·문화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안으로 지역 상생 매장인 ‘시흥 마켓’, ‘삼성전자 모바일샵’ 등 9개 점포 개장까지 마치면 시흥 프리미엄아울렛은 2013년 시흥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4년만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5일 입장권을 소지한 소비자에 한해 가개장을 하고 일부 시설들을 열어 영업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 파주, 부산에 이은 4호점으로 부지면적 약 14만7000㎡(약 4만5000평), 영업면적 약 4만2000㎡(약 1만3000평), 주차대수 약 2700대 규모로 지어졌다. 바다와 인접한 시흥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스페인 까다께스(Cadaques) 해안가 마을을 콘셉트로 잡았다.

총 3층으로 지어진 건물 내부엔 명품, 스포츠, 리빙, 가전 등 부문별 인기 브랜드 총 224개가 입점한다. 우선 아르마니, 코치, 마이클코어스 등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와 함께 분더샵, 블러스, 세컨드런 등 명품 편집숍을 유치했다. 질스튜어트, 디케이앤와이, 톰보이, 미샤 등 국내외 인기 패션브랜드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가족단위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스포츠 브랜드도 강화했다. 나이키, 아디다스, 데상트, 뉴발란스 등 인기 스포츠 브랜드 매장을 메가스토어 형태로 대형화하고, 언더아머 매장은 전국 최대 규모인 350평으로 설계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2층에 위치한 언더아머 매장 내부.

야외 쇼핑센터와 함께 2층으로 된 실내 쇼핑몰 더몰도 조성했다. 쇼핑몰 1층은 레고와 함께 유아용품 토이앤맘, 키즈 스포츠 용품 엑스퍼트 등 아동 관련 브랜드들로 구성했다. 아디다스 키즈, 리바이스 키즈 등 인기 아동 패션 브랜드를 총집합한 ‘리틀 포레스트’는 숲속길, 오두막, 통나무집 등 자연친화적인 공간으로 꾸며 부모와 아이가 쇼핑과 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2층에서는 생활관과 가전관을 따로 조성해 에이스침대부터 휘슬러, 소니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 등 가전 제품 매장에는 가상체험(VR·Virtual Reality)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아울렛 최초로 가구 브랜드 일룸도 선보인다.

지역밀착형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했다. 1층 중앙에 꾸며진 센트럴 가든과 반려동물과 산책할 수 있는 펫 파크(1층), 어린이 놀이터(1층), 스카이 가든(3층), 풋살 경기장(3층)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쓰타야 서점’을 표방해 서점 안에 카페를 들인 ‘북스 리브로·스타벅스’도 500평 규모로 조성했다. 3층에는 치과·피부과·내과·약국 등으로 이루어진 ‘메디컬존’과 미용실, 네일숍 등도 자리한다. 이마트 노브랜드도 입점한다.

도현철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지점장은 “아울렛은 더이상 단순 재고 판매하는 곳이 아닌 ‘쇼핑과 여가를 즐길 수 있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반경 30㎞ 이내 1200만 인구가 거주하고 제 2·3 경인고속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5개 고속도로를 경유하는 입지를 고려해 브랜드를 입점하고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 개장 첫해 매출 목표액 3000억원…“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

신세계사이먼은 신세계그룹과 미국 최대 부동산 개발인 사이먼프라퍼티그룹이 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합작법인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유통 형태를 소개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시작으로 2011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2013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개장했다.

신세계사이먼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해 연간 20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모으며 각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방문객 수는 개장 이듬해인 2008년 약 250만명에서 지난해 850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누적 방문객 수는 약 5000만명에 달한다. 신세계사이먼 측은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 첫해 3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

신세계사이먼은 프리미엄 아울렛이 복합문화공간을 넘어 지역상생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해 2월 시흥시·경기과학기술대학교와 ‘산·학·관 교류협력 협정식’을 갖고 ‘패션 샵마스터 양성과정’과 ‘채용박람회’를 연달아 개최했다. 1000명 이상의 총 고용인원도 지역 시민을 우선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명 관광지 홍보와 중소상인 지원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 대표는 “월곶포구, 오이도, 시화방조제 등 지역 유명 관광지 센터 내 홍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이달 내로 아울렛 내부에 입점하는 ‘시흥 마켓’에서는 소금, 쌀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장을 기념해 이달 16일까지 특별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선 분더샵, 아디다스, 소니 등 150여개에 이르는 입점 브랜드의 봄, 여름 시즌 상품을 최고 8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방문객을 위한 사은행사도 전개한다. ‘행운의 럭키드로우’ 경품 행사는 캠페인 기간 중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수입 스포츠 세단(닛산 370z), 호텔 숙박권, 화장품, 가전제품 등을 증정한다. 6일부터 9일까지, 15일부터 16일까지 총 6일 동안은 구매 금액별 사은 행사를 연다. 30만원 이상 구매 소비자에게는 오슬로 보온·보냉 실론 포트를 선착순으로 증정하고, 행사 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신세계상품권 2만원권을 증정한다.

캠페인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도 진행된다. 센트럴 가든에서는 스페인 전통 춤인 플라멩고 및 라틴 재즈 공연과 팝 아티스트 임지빈 작가의 ‘EVERYWHERE’ 프로젝트를 접할 수 있다. EVERYWHERE는 대중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매년 4개국의 일상 속으로 찾아가는 ‘딜리버리 아트’의 한 종류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개장을 기념해 정문 및 센트럴 가든에 대형 베어브릭을 설치했다. 어린이를 동반한 방문객에는 베어브릭 풍선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이밖에도 아울렛 곳곳에서 캐리커쳐,페이스 페인팅, 타로카드 및 회전목마 무료 체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