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4년 9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석유류 값이 전년 동월 대비 14.4% 상승했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생활물가지수도 5년 2개월만에 최대폭인 2.8%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 중반대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한 102.79(2015년=100)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통계청 제공

2014년 0%대(0.7%)로 주저앉았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대(1.0%)를 회복한 데 이어 올 1분기 2.1%로 2%대를 회복했다.

품목성질별 동향을 보면 3월 상품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서비스는 2.1% 상승했다. 상품에는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전기·수도·가스가 포함돼 있다. 공업제품에 들어있는 석유류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4% 오르며 물가상승률을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공업제품 전체적으로는 2.4% 오르며 물가지수를 0.75% 끌어올렸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오르며 물가지수를 0.46%포인트 끌어올렸다. 귤이 106.2% 오른 것을 비롯해 달걀(43.1%), 오징어(45.6%), 양배추(91.5%), 당근(71.8%) 등이 크게 올랐다. 쌀(-14.5%), 딸기(-10.9%), 새강(-35.7%), 호박(-20.4%) 등은 내렸다.

이 밖에 서비스에서는 개인서비스 지수가 2.7% 오르며 물가지수를 0.85%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에는 보험서비스료, 공동주택관리비, 김밥 등이 포함돼있다. 공공서비스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집세는 1.7%가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교통(6.4%), 식료품·비주류음료(3.5%), 음식·숙박(2.3%) 등 모든 부문에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물가상승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교통으로 물가지수를 0.68%포인트 끌어올렸고,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음식 및 숙박도 각각 0.49%포인트와 0.30%포인트의 물가상승 효과를 냈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광주, 제주가 2.5% 오른 것을 비롯해 울산은 2.4%가 올랐다. 부산, 경남, 대전의 물가상승률은 1.7~1.9%로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다.

쌀, 휘발유 등 사람들이 자주 사고 지출 비중이 커 실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는 2.8%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2012년 1월(3.1%) 이후 5년 2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근원물가지수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음료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이주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최근 유가 조정 움직임과 농산물 가격 안정 추세 등을 감안하면 소비자물가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