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각)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1분기 상승장을 이어온 만큼 마지막 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보다 65.27포인트(0.31%) 떨어진 2만663.2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34포인트(0.23%) 하락한 2362.7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1포인트(0.04%) 하락한 5911.74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요 3대 지수는 분기 기준으로 최소 4.6% 이상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1분기 동안 12% 오르며 2013년 이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증시가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는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조세 개혁과 규제 완화, 그리고 인프라 투자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던 주요 지수들은 장중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장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효과가 끝나간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시점에 앞으로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우드 전략가는 "더 멀리 봤을 때는 단기 상승 동력(모멘텀)보다는 기업 가치(밸류에이션)의 영향이 크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주가 수준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72% 하락하며 가장 크게 떨어졌다. 이외에 통신과 에너지, 산업, 헬스케어, 필수소비, 기술 등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 중에서는 글로벌 석유업체 엑손모빌이 2% 가량 떨어지며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이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위원들의 발언은 지금까지 내세웠던 긴축정책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경제상황이 급격한 긴축이 필요할 정도로 과열되지는 않았다"라며 "미국 경제가 연 평균 2% 정도로 성장하며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미국 경제가 아직 저성장인 상황 속에서 연준 위원들은 그 이상의 금리 인상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고용에서 연준의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물가 상승폭은 기대 이상이었으나 개인소비지출(PCE)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2월 PCE가 1월 대비 0.1%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0.4%에 비해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2%를 밑돌았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만큼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걸 의미한다.
반면 물가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2월에 지난해 대비 2.1% 상승했다. 지난 2012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이달 미국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성장세는 둔화 예상과 달리 더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3월 중 시카고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월보다 0.3포인트 증가한 57.7을 기록했다. 1분기 평균치는 55.1로 2014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2% 하락한 100.35에 마감했다.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0.4% 하락한 111.48엔을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환율은 전날보다 0.2% 오른 1.0693달러에 거래됐다.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채 10년물은 2.3bp(1bp=0.01%포인트) 떨어진 2.396%를, 30년물은 1.2bp 하락한 3.022%를 기록했다. 2년물도 3.2bp 낮아진 1.258%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