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에서 인력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2만여명을 넘던 CE 부문 직원수는 지난해말 기준 1만3000여명으로 반토막 수준이 됐다.
31일 삼성전자(005930)가 공시한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 인력 감소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를 HP에 매각한 것도 인력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CE 부문은 지난 2014년말 2만1511명이었던 직원수가 현재 1만3345명으로, 2년전보다 약 35% 줄어든 상태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CE 부문에 대한 '다이어트'에 돌입한 건 2015년부터다. 당시 삼성전자는 DMC연구소를 비롯해 디자인센터, 글로벌기술센터 등 기존 CE 부문에 소속해 있던 연구기관들을 모두 전사 직속으로 편입시켰다. 자연스럽게 CE 부문의 외형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조직개편 이후 2015년말 기준으로 1만5926명이 남은 CE 부문에는 지난해에도 지속적인 인력 조정이 이뤄져 12월말 기준으로 전년보다 2581명 직원수가 줄어들게 됐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수가 3700여명 감소한 가운데 대부분 CE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 조정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꾸준히 직원수를 늘렸다. 지난 2014년말 기준 4만2869명이었던 직원수는 이듬해 4만3901명, 지난해에는 4만4282명까지 늘었고 올해 역시 대규모 채용이 예정돼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 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2만6000여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CE 부문을 중심으로 감원에 나서면서 전체 직원수는 계속 10만명을 밑돌고 있다. 2016년 기준 삼성전자 전체 직원은 9만3200명으로 전년보다 3698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기준 이 회사의 전체 직원수는 10만명에 육박했다.
전자업계는 삼성전자가 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인력 조정에 나선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 샤프, 도시바 등 한때 세계 가전 시장을 주름잡던 기업이 최근 중국계 기업에 잇따라 매각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TV, 냉장고 등 가전 시장 잠식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국계 기업들의 공세에 한국 기업들도 대응이 필요하다"며 "삼성의 인력 조정은 최대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프리미엄 시장과 신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실을 다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