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한 커플이 42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커플은 28만1600쌍이었다. 이는 1년 전보다 2만1200쌍(7.0%)이 줄어든 것으로 1974년(25만9100쌍) 이후 가장 적다. 결혼 커플이 30만 쌍 아래로 떨어진 것은 1976년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말하는 조(粗)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평균 초혼 연령은 계속 높아져 남성은 32.8세, 여성은 30.1세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2세, 0.1세가 상승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결혼 적령기인 25~35세 인구가 줄어든 데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남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과 2009년에도 결혼 커플이 전년보다 각각 4.6%, 5.5% 줄어든 적이 있다.

여성의 나이가 1~2살 더 많은 '연상연하 커플'은 20년 전 7.3%였지만 지난해는 11.4%가 됐다. 지난해 결혼식이 가장 많이 열린 달은 12월(10.1%)이었고 9월이 6.3%로 가장 적었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2만600건으로 전체 결혼 중 7.3%를 차지했다. 외국인 아내는 베트남(36.3%), 중국(28.3%) 출신이 많았고 외국인 남편은 중국(25.4%), 미국(23.9%) 출신이 많았다.

이혼 커플은 10만7300쌍으로 1년 전보다 1800쌍(1.7%)이 줄었다. 20년 이상 살다가 헤어진 '황혼 이혼' 커플이 30.4%로 가장 많았다.